[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충남도·금산군·농협 손잡고
GAP·고설 양액재배 추진
까다로운 검역 장벽 뚫어


수요는 늘어나고 있지만 수출은 할 수 없어 그림의 떡으로 여겨졌던 깻잎의 일본 시장 진입이 본격화되고 있다. 농가와 농협, 정부와 지자체의 공조 속에 국내 대표 깻잎인 충남 금산군 ‘추부깻잎’의 샘플링 전량이 일본 검역을 통과했고, 일본 전용 수출단지에서 깻잎이 재배되고 있는 등 일본 시장 진입을 위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국내 농산물의 수출입 통계를 알 수 있는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를 보면 채소류의 경우 배추, 무, 마늘, 상추 등 20개 품목의 수출입 무역 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유독 깻잎은 관련 현황을 볼 수 없고, 기타채소류에 묶여 있다. 수입은 물론 수출량도 미미했기 때문. 반면 금산의 만인산농협 등 깻잎업계에 따르면 일본 시장에서의 깻잎 수요는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한류 열풍을 타고 고기를 구워먹는 문화가 자리 잡히고, 일본 회와 함께 먹는 시소 채소를 능가할 수 있는 품목으로 깻잎이 인기를 얻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더욱이 일본은 거리도 짧아 수출 물류비가 어느 나라보다 절감되는 효과도 있다.

그러나 그동안 깻잎은 뒷면에 융모가 있고 대부분 토경재배이기도 한 생육 특성상 일본의 까다로운 검역대를 뚫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만인산농협과 해당 출하 농가, 여기에 충남도와 금산군이 합작해 GAP(농산물우수관리제도) 깻잎의 고설 양액재배를 통해 일본 수출길을 뚫게 됐다. 최근 샘플링 전량이 일본 검역을 통과했고, 일본 전용 수출 하우스도 조성되고 있다. 여기에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지난해 신규 수출품목을 육성하는 맞춤형 종합지원사업인 미래클 K-Food 품목으로 깻잎을 포함시키며 측면지원하고 있다.

종합적으로 시장성을 확신한 농가와 농협의 의지가 실행에 옮겨지고, 지자체와 정부의 지원이 더해져 깻잎의 일본 시장 진출이라는 성과를 이뤄낸 것이다. 이에 주산지가 특정 지역으로 한정돼 있고, 날씨 변화에도 민감해 출하가 몰리기 쉬운 깻잎 내수 시장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박기범 만인산농협 산지유통센터(APC) 센터장은 “APC에 출하하기 위해선 무조건 GAP(우수농산물관리제도) 인증을 받아야 한다. 그만큼 안전성을 최우선에 뒀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깻잎 소비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일본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농가와 관련 기관, 단체가 함께 힘을 보태 수출길을 열었다”며 “다만 양액재배 등은 지역 농협이나 농가가 주도적으로 진행하기엔 한계가 있어 이런 쪽으로 산지 지원이 더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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