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

[한국농어민신문 우정수 기자]

사육두수 증가로 가격폭락 재현 우려
지육중량 450→500kg까지 높이면
도매가격 떨어져도 농가소득보전 가능
직거래장터 통해 홍보 활동 강화 계획


“한우 개량을 통해 경쟁력을 갖춰야만 농가도 살고, 소비자에게도 외면 받지 않을 수 있습니다.”

민경천 한우자조금관리위원장은 최근 자조금 사무국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한우 개량’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민경천 위원장이 한우 개량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한 이유는 한우 사육두수 증가에 따른 대책 마련에 한우 농가의 관심이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올해 한우 사육두수가 300만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한우 농가 사이에선 지난 2012년과 같은 한우 가격 폭락사태가 재현되지는 않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민경천 위원장은 “한우 사육 두수가 늘어나도 한우 농가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을 자조금 차원에서 연구하고 있다”며 “한우 도매가격이 kg당 평균 1만5000원 수준까지 떨어지더라도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려 한다”고 밝혔다.

민경천 위원장의 생각은 이렇다. 평균적으로 지육중량이 450kg에 미치지 못하는 현재 기준으로는 한우 도매가격이 kg당 1만5000원까지 떨어질 경우 농가들이 적자를 보게 되지만 개량을 통해 지육중량이 500kg 이상인 소를 생산하면 도매가격이 1만5000원까지 떨어지더라도 농가 소득은 보전이 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한우 도매가격이 1만5000원으로 떨어졌다고 가정했을 때 지육중량 500kg 이상인 한우를 출하하는 농가는 현재 1만8000원 정도인 도매가격을 기준으로 지육중량 440kg 수준의 한우를 출하하는 농가의 수익과 비슷해진다. 다른 한편으로는 농가 소득은 보전되지만 소비자가격은 떨어져 소비자 입장에선 지금보다 부담 없는 가격에 한우를 구입할 수 있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민경천 위원장은 “이런(지육중량 증가) 개량을 통해 한우의 경쟁력을 갖춰야만 농가 소득은 유지하면서 소비자들에게 외면 받지 않는다”면서 “일반적으로 29개월령에 지육중량 500kg 이상 나올 수 있는 한우가 사육될 수 있도록 한국종축개량협회 등에 개량을 요청했다”고 강조했다. 민경천 위원장은 이어 “한우자조금 사업은 자조금을 납부하는 10만 한우 농가의 돈으로 돌아간다”며 “앞으로도 10만 농가 전체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자조금 사업 방향을 잡아 나가겠다”고 전했다.

민경천 위원장은 이날 한우자조금이 추석·설 명절마다 추진하고 있는 직거래 장터 등 한우 할인판매 사업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민경천 위원장은 매년 명절맞이 직거래 장터를 통해 소비자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한우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있다.

민경천 위원장은 “직거래 장터는 단순하게 한우를 저렴하게 할인 판매하는 행사가 아니라 생산자들이 소비자와 소통할 수 있는 기회로 생각해야 한다”며 “행사에 참여하는 업체들도 큰 수익보다는 한우의 우수성과 브랜드 홍보에 의미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우 농가들이 납부한 자조금으로 운영하는 직거래 장터 등을 통해 명절만큼은 소외되는 사람 없이 모든 국민이 한우를 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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