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집 마루에 경사로 설치 

[한국농어민신문 김종은 기자]

▲ 전남 장성군은 무릎이 불편한 어르신들이 토방에 쉽게 오를 수 있도록 계단이나 경사로를 설치해 장애물을 없애는 ‘배리어 프리(Barrier Free)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다리가 불편하신 어머니가 시골집 높은 마루를 오르내리는 걸 보면 늘 마음이 불안했는데, 정말 마음이 놓입니다.”

오랜만에 전남 장성 진원면 고향을 찾은 김모씨(56세)는 홀로 사시는 어머니 댁 마루에 설치된 경사로를 보고 크게 안도했다. 

지난 가을 군이 다리가 불편한 어머니를 위해 시골집의 마루와 마당을 연결하는 경사로를 무료로 설치해 준 것이다. 

군은 마루가 높은 옛날식 집이 거동이 불편한 농촌의 어르신들에게 큰 불편을 주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지난 2017년부터 토방낮춤사업을 추진해 왔다. 

전국에서 최초로 시작한 이색 복지 사업인 만큼 시행 당시 대내외적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3년 차에 접어든 현재 전체 설치 대상가구인 1228가구 중 455가구(37%)에 설치가 완료됐다. 올해도 390여 가구에 설치를 준비 중이다. 남은 가구도 2020년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토방 낮춤 사업 설치 가구가 늘어나면서 수혜자의 만족도도 커지고 있다. 

수혜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데에는 주택 여건에 맞게 여러 형태로 설치되도록 했다는 점도 한  몫 했다. 

휠체어나 전동 스쿠터를 이용하는 고령자와 장애인 등 거주자 여건을 고려해 경사로, 난간, 계단 등 거주자가 원하는 시설을 선택할 수 있다. 

군은 앞으로 농어촌 지역의 자립적인 경제·사회·문화 활동을 정착시켜 지역사회가 활기를 되찾을 수 있도록 사업을 발굴·추진해나갈 계획이다.

유두석 장성군수는 “우리군은 노인 인구가 이미 28%가 넘은 초고령사회로, 고령화된 농촌현실에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다”며 “어르신은 물론 장애인을 포함해 주거약자를 위한 복지가 충분히 갖춰지도록 지속적으로 살피겠다”고 말했다. 

장성=김종은 기자 kimje@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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