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우정수 기자]

안전보건공단 1만8602곳 조사
‘질식 고위험군’ 사업장 2309개  
그 중 56.1%가 양돈농장 


국내 양돈농장이 질식 사고에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나 환기팬·가스농도측정기 등에 대한 정부 지원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신창현 더불어민주당(경기 의왕·과천)의원이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안전보건공단이 지난해 실시한 ‘질식 3대 위험영역 위험도 조사’ 결과, 조사대상 1만8602개 사업장 중 12.4%인 2309개 사업장이 ‘질식 고위험군’으로 평가됐고,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양돈농장인 것으로 밝혀졌다.

질식 위험도는 △환기시설 보유 여부 △가스농도 측정기 보유 여부 △질식위험 인지도 수준 등을 평가해 ‘고위험·중위험·저위험’의 3개 등급으로 구분하는데, 양돈농장은 이번 조사에서 가스농도측정기 보유율이 단 9.1% 그친 것으로 확인됐고, 환기시설 보유율도 36% 수준으로 미흡해 질식 예방을 위한 설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질식 3대 위험영역인 지방자치단체(공공하수 처리시설, 맨홀 등 발주공사)·양돈농장·건설현장을 대상으로 한 평가에서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2309개 사업장 중 1295개소(56.1%)가 양돈농장인 것으로 집계됐다.

양돈농장은 특히 평가대상인 4540개소의 약 72.4%인 3288개 농장이 질식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전반적으로 질식 사고에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중위험군으로 분류된 양돈장은 640개소였고, 저위험군은 1353개 농장으로 파악됐다.

신창현 의원은 “매년 질식으로 인한 재해가 늘고 있는 만큼 고위험 사업장에 대한 지도감독 강화와 영세사업장에 대한 정부 지원이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며 “양돈농장에 대해서는 환기팬, 가스농도측정기 보급과 함께 농장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한 지속적인 질식위험 인지도 확산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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