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기노 기자]

▲ 전통누룩으로 제조한 막걸리의 장 건강 개선 효능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사진은 전통누룩으로 제조한 막걸리.

한식연 이은정·박호영 박사팀
장내 미생물 조절 효능도 밝혀


전통누룩으로 제조한 막걸리의 장 건강 개선 효능이 탁월한 것으로 밝혀져 주목된다.

최근 한국식품연구원 이은정, 박호영 박사 연구팀은 전통누룩으로 제조한 막걸리에 의한 장 건강 개선 효능을 밝혀내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막걸리에 의해 장내 미생물이 조절될 수 있다는 사실도 함께 확인됐다.

연구팀은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는 19종의 생막걸리에서 단쇄지방산 생성 능력이 뛰어난 막걸리를 선별, 이중 상위에 해당하는 막걸리를 조사했다. 그 결과, 입국이나 효소제를 사용한 막걸리보다 누룩으로 제조한 막걸리에서 단쇄지방산, 특히 뷰티르산 생성 능력이 월등히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단쇄지방산은 장내에 존재하는 미생물에 의해 생성되는 물질로, 뷰티르산(butyric acid), 아세트산(acetic acid), 프로피온산(propionic acid)이 대표적이다. 이 물질들은 암 발생과 비만, 지질대사, 당뇨 등의 질병을 개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누룩 막걸리의 섭취에 의해 장내에 서식하고 있는 미생물의 종류와 균수 등에 변화가 발견됐다. 이는 단쇄지방산을 증가시켜 장 건강 개선 효능을 가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현재 연구팀은 특허출원 1건, 논문 투고 1건을 완료했고, 향후 누룩 및 누룩 막걸리를 활용한 전통 발효식품의 우수성 구명 및 이를 응용한 소재 개발의 기초로 활용할 계획이다.

박동준 한국식품연구원장은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처음으로 우리 고유의 전통주인 막걸리가 장내미생물 균총을 조절하는 능력이 있으며 장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을 과학적으로 검증했다”며 “차후 장기투여 및 인체실험을 통해 막걸리 유래의 장 건강 개선 소재의 개발을 위한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막걸리 종주국으로서 국가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기노 기자 leekn@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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