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설 명절을 앞두고 구제역이 발생해 비상이 걸렸다. 설은 인구 이동이 가장 많은데다 구제역 특성상 발병 확산 속도가 빨라 신속한 대응과 전염 차단이 급선무다. 구제역은 지난달 28일 경기 안성시 금광면 소재 젖소 농장과 양성면 한우농가 발병에 이어 31일 충북 충주 한우농가에서 의심신고가 접수돼 긴장을 키우고 있다. 이번 구제역은 지난해 3월과 4월 돼지농장에서 발병한 이후 9개월만이다.

방역당국은 구제역 발생 농장의 신고를 받은 즉시 사육하던 젖소 120두를 긴급 살처분했다. 하루가 지나 양성면 한우농가에서 발생하자 97두를 살처분하고, 구제역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라 위기단계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시켰다. 최초 구제역 발생농장 반경 500미터 이내 9농가에 대한 긴급 백신 접종을 완료한데 이어 안성시 전체 우제류 44만두와 인접 6개 시·군 소·돼지 139만두의 백신 접종에 나섰다.

아울러 농식품부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구제역방역대책본부로 재편하는 한편, 전국 모든 시도에 방역본부가 운영된다. 발생 시도 및 인집 시도 주요 도로에 통제초소와 거점 소독장소를 설치하고 일제 소독에 돌입했다. 문제는 구제역 추가 확산 여부이다. 구제역은 바이러스 잠복기가 14일인데다 전파 속도가 빠르다. 이미 구제역 발생농장 방문 집유차량이 또 다른 23농가를 방문한 것은 물론 발병 이전 2주 동안 12대 차량이 방문한 것으로 확인된 만큼 도축장, 사료공장, 집유장 등에 대한 집중 소독과 농장별 차단방역 강화로 확산을 막는데 총력을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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