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병성 기자]
한우 수급매뉴얼 마련
송아지 생산안정제 개선 건의
번식농가 경영 안정장치 보완
비육농가 경영안정제 도입 검토
과학적 개량·교배사업 추진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의 조직 개편을 통해 탄생한 ‘한우국’이 대내외적으로 어려움에 직면한 한우산업 재도약을 견인하겠다고 밝혔다.
‘농가에게는 소득을! 소비자에게 믿음을! 한우산업 발전으로 행복한 농업·농촌 만들겠습니다’라며 각오를 다지고 있는 농협 축산경제 한우국은 한우전문축협과 한우농가를 통합 지원하는 사업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지난 1월 28일 농협중앙회 소회의실에서 ‘한우사업발전 설명회’를 갖고 중점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한우국 사업설명회에서 김삼수 농협 축산경제 한우국 국장은 “한우농가가 체감할 수 있는 농가중심 추진방안을 우선 5대 중점 과제로 선정해 추진키로 했다”며 “수급에서부터 개량, 마케팅에 이르는 한우산업 도약에 모든 역량을 집중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우산업 현주소=이날 한우국은 한우산업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며 한우사업 배경을 설명했다. 한우국 발표에 따르면 최근 10년 동안 한우농가 수가 47% 감소해 2018년 9만2000호로 집계되고 있다. 또한 고령화 및 소규모 농가 폐업 등으로 100두 이상 규모의 한우농가가 늘고 있지만 50두 미만 농가 비율이 2018년 기준 82%에 달한다. 특히 전국의 많은 한우농가들이 후계농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사)한국축산컨설팅협회 조사 결과 2014년 기준 한우농가 후계농 확보 비율이 9.8%에 그쳤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우농가의 생산성 및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FTA로 인한 수입쇠고기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고, 한우 생산비가 가중되면서 생산성은 저하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우 비육우 100kg당 94만원의 생산비가 들어가는 데, 쇠고기 주요 수출국인 미국의 47만원, 호주 53만원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한우국 핵심 과제=이처럼 한우산업은 외부적으로 미국과 호주로부터 공격을 받고 있고, 내부적으로 한우농가 감소와 생산비 가중 등 어려움이 중첩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응해 한우국을 중심으로 컨설팅, 개량, 생산, 수급, 유통, 사료 등 한우에 대한 전후방 지원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전국 116개소의 한우전문 축협과 한우농가 조합원의 구심체 기능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한우국은 한우경영전략팀과 한우경영지원팀 2개팀에 한우관련 전문인력을 배치했다.
한우국은 사업 출발과 함께 한우농가 중심의 5대 중점 과제를 설정해 추진키로 했다.
우선 체계적인 수급관리 등 한우산업을 선도하는 중심체 역할을 수행한다. 이를 위한 사업으로 농협 한우 수급매뉴얼을 마련해 운영하고, 위축되고 있는 번식기반을 다지기 위해 2025년까지 한우 강소농 2000호를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농림축산식품부에 송아지생산안장제 개선안을 건의해 번식농가 경영 안정장치를 보완하고, 비육농가 경영안정제 도입도 검토키로 했다. 특히 한우 후계자 육성을 위해 거점조합을 중심으로 후계농을 조직화해 한우산업 기초를 다져나가기로 했다.
한우농가 소득증대를 위한 과학적 개량과 교배 사업을 추진한다. 보증씨수소 선발 단계에서 유전능력 평가를 통한 정확도 향상 및 유전적 개량을 높이는 사업이 핵심이다. 또한 유전체분석과 초음파 육질진단기술을 활용한 우량 암소 조기 선발체계를 구축해 번식기반을 강화하고 저능력 암소 조기 도태를 유도키로 했다. 이를 뒷받침하는 축산지도사를 육성하고 농가도우미사업을 확대한다.
찾아가는 현장밀착 컨설팅으로 한우농가 행복지수를 높이겠다는 계획도 마련했다. 세부 사업으로는 한우농가 1:1 맞춤형 종합컨설팅 및 현장 소통 집합 컨설팅을 실시하고, 현장 위주 교육을 통한 농축협 지도직원 역량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현장 맞춤형 사업·제품 개발로 새로운 방향도 제시한다. 스마트기술을 적용해 한우 생산성을 높이는 대책이다. 이를 위해 생체온도 및 동작 측정 IoT 기기를 보급하고, 인공수정 보조제를 통한 암수송아지를 조절키로 했다. 이와 함께 소비패턴 변화에 대응해 비선호 부위 숙성육 및 가정간편식 개발을 추진한다.
마지막으로 전 국민이 함께하는 한우문화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한우농가와 소비자를 위한 한우문화 프로그램 개발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