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농연중앙연합회>

[한국농어민신문 김관태 기자]

한농연-경희대 경영학사 과정
지난해 봄부터 참여 ‘구슬땀’
농업경영에 실질적인 도움 기대
정보 교류·인맥 넓힐 기회도


“경영학을 배우며 농사를 짓다보니 농업을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졌습니다.”

지난해 봄부터 경희대학교에서 경영학을 배우고 있는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김제열 부회장의 말이다. 김 부회장은 한농연과 경희대학교가 업무협약을 맺고 개설한 농업경영인 대상 경영학 교육과정 수업을 듣고 있다.

그는 농사일과 농권운동, 학업 모두를 병행해야 하지만 개인적 성취감과 함께 좀 더 체계적인 농업경영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힘든 줄 모르고 수업에 임한다고 전했다.

경영학사 과정 1기생인 그는 “농사를 짓다보면 주먹구구식으로 판단하는 경우가 많은데 경영학을 배움으로써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며 “경영전략에서부터 재무관리, 회계 등이 모두 농업경영과 연관돼 있어 지금까지 내가 해왔던 농사를 되짚어 보고 개선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수업을 듣는 학생들과의 정보 교류는 물론 인맥을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되며, 수업 내용도 농업 현장과 연계돼 농업인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될 것이란 게 그의 설명이다.

김 부회장은 “경영과 경제 전반에 대해 배울 수 있는 데다 레포트도 현장 중심의 보고서를 쓸 수 있도록 내주고 있어 이론적으로 배운 것을 실제 농업경영에 적용시켜 볼 수 있다”며 “농사 기술도 중요하지만 경영이란 개념을 현장에 적용시켜 볼 수 있어 주변에도 소개해 주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함께 공부하고 있는 한 기초의회 의원은 공무원들이 일방적으로 만들어주는 자료를 보는 것에서 벗어나 폭 넓은 생각을 하게 돼 의회 활동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며 “이 교육과정이 지방의회나 농·축협 이·감사로 활동하는 데는 물론 공부시기를 놓쳐 학력에 대한 부담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교육과정의 경우 정해진 학점을 이수하면 경희대 경영학사 학위를 받고, 대학원이나 타 대학 편입 등 학업을 이어나갈 수도 있다. 경희대 산학협력지원실은 오는 2월 9일까지 경영학사 3기 신입생을 모집한다. 농사일로 바쁜 시간을 쪼개야 하지만 더 많은 농업경영인들이 이 과정에 참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김제열 부회장은 “수업 분위기도 학생들 간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화합하는 분위기라 재미있게 공부하고 있다”며 “많은 농업경영인들이 이런 제도를 활용해 지역리더로서의 소양을 갖추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관태 기자 kimkt@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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