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생물을 활용해 돼지 분뇨를 24시간 이내에 처리하는 바이오리액터.

[한국농어민신문 이병성 기자]

바실러스계통 미생물 발굴
분해활동 최적 환경조건 조성
폐수 방류하지 않고 90% 처리


양돈농가들의 골칫거리인 돼지분뇨를 24시간 이내에 폐수를 방류하지 않고 90% 정도 처리할 수 있는 신기술이 개발됐다.

수처리·환경기술 전문기업 에스이엔티(주)와 미생물 바이오 전문기업 ㈜에이엔바이오는 기술협력을 통해 호기성 가축분뇨 처리설비 ‘바이오리액터(Bio-Reactor)’를 선보였다. 양돈장에 설치해 운영하는 바이오리액터는 유기물을 분해하는 미생물의 최적 환경조건을 조성하는 분뇨처리 탱크설비와 악조건에서도 활발히 활동하는 특허 받은 미생물이 결합된 기술이다.

화학플랜트 설비 전문 기술자인 우종철 에스이엔티 대표는 “기존에도 미생물을 활용한 분뇨 처리 방법이 시도돼 왔지만 미생물 특성과 처리설비 기술이 제대로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연계성이 떨어지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며 “따라서 미생물의 활동을 최대한 높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장치 설비에 주력해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상윤 ㈜에이엔바이오 연구소장은 “악조건의 가축분뇨에서도 왕성히 활동할 수 있는 바실러스계통 미생물을 발굴해 특허를 받았고, 돼지분뇨 분해에 바로 이 미생물을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두 기업의 합작품으로 탄생한 바이오리액터는 유기성 물질을 발효시켜 감량하는 장치로 미생물 활성에 필요한 최적의 온도와 산소를 공급하고, 분뇨처리탱크는 하부에서 상부로 교반시키며 처리효율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또한 바이오리액터에 사용되는 특허 받은 미생물은 산성과 고염도 조건에서 유기물 소멸 및 감량시키는 발효능력이 매우 뛰어나고 장시간 동안 생존하며 활동하는 게 특징이다.

이 같은 기술이 결합한 바이오리액터의 분뇨 처리는 돼지가 배출한 즉시 시작돼 하루 만에 마무리된다. 돼지분뇨를 우선 고액분리 한 폐수를 바이오리액터 탱크에 투입하고, 내부 온도 43~44℃로 유지되는 탱크에서 미생물에 의해 유기물이 분해되면서 90% 정도가 수분으로 증발하고 10% 정도의 처리액이 남는다. 이 과정에서 암모니아 등 악취 성분은 거의 대부분 습식 집진장치에서 걸러지고, 소량의 깨끗한 응축수만 나온다.

바이오리액터 분뇨 처리액을 외부 시험기관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 병원성 미생물이 전혀 검출되지 않았고, 질소·인산·칼리 등 유효성분이 가축분뇨발효액 기준을 충족했다. 특히 바이오리액터는 돼지가 분뇨를 배출한 즉시 처리되기 때문에 기존의 방식으로 처리할 때 단점인 악취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경남 김해 일신농장에 설치해 가동한 결과 분뇨 7627kg을 투입해 7089kg이 처리됐다. 이 같은 기술과 장점을 갖춘 바이오리액터는 적은 면적에 설치가 가능하다. 처리용량 5톤과 10톤으로 설계되는데, 10톤 규격의 경우 가로 7미터, 세로 7미터 공간을 차지한다. 운영비도 분뇨처리업체를 통한 배출비용의 절반 이하로 낮출 수 있어 매우 경제적이라 게 해당 업체의 설명이다. 

우종철 대표는 “바이오리액터는 축산농가들이 손쉽게 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분뇨폐수 1톤당 처리비용이 전기료와 미생물 및 첨가제 등을 포함해 1만5000원에서 1만8000원 정도로 경제적”이라며 “더구나 악취 발생을 최소화하고 폐수를 방류하지 않으면서 처리액은 액비로 활용할 수 있는 등 매우 효율적으로 분뇨를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문의 055-323-4319.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