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육식물 체험하며 정서적 안정·행복감 쑥쑥”

[한국농어민신문 이병성 기자]

▲ 다육촌 꼬마농부는 다육식물원을 기반으로 한 치유농장을 활용, 경로당 노인을 비롯해 농촌 어르신들의 사회적 존재가치 인식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사진은 농촌 어르신들이 원예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

고령화된 농촌에서는 외로움을 겪는 어르신들이 늘고 있고, 사회와 단절된 체 하루하루를 보내는 이들도 있다. 사회가 발전하고 있지만 마음에 상처를 입는 사람들도 늘고 있어 마음을 치유하는 활동이 중요하게 꼽히고 있다. 충북 제천의 다육촌 꼬마농부는 다육식물원을 기반으로 한 치유농장이면서 직업재활기관과 연계해 장애인들의 자립을 돕는 사회적 농업을 실천하고 있다.

주말 가족텃밭서 가족애 돈독
노인 대상 프로그램도 운영
지적장애인 직업재활도 도와

동물자원·자연경관 등 활용
예방중심형 치유농장 계획

#다육식물로 건강한 사회 만든다


부모님이 일군 다육농장 가업을 이어받아 치유농장으로 발전시키고 있는 다육촌 꼬마농부 조양숙·김윤호 부부. 다육촌 꼬마농부는 농촌 어르신들의 사회관계망 구축과 청소년의 정서 함양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심리상담, 원예치유 등에 관심이 높았던 조양숙 씨가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꼬마농부 대표이며, 그의 남편 김윤호 씨는 최고 품질의 다육식물을 재배하고 있다. 특히 조양숙 대표는 치유농장을 운영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다. 복지원예사 2급, 원예심리상담사 1급, 도시농업관리사. 화훼장식기능사, 청소년지도사, 원예교사 교원자격증, 심리상담사 자격 취득은 물론 대학원에서 원예치료학과 석사를 획득하는 등 다육식물농장을 치유의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이론과 현장 전문성을 쌓아왔다.

꼬마농부에서는 다육식물을 체험하며 정서적 안정과 행복감을 높이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참여자 대상별로 운영한다. 우선 주말 가족텃밭이 있다. 가족텃밭은 가족과 함께 즐거운 주말을 보내며 가족애를 쌓는 프로그램이다.

노령화로 인해 소외감이 높아지는 어르신들이 외부와 단절되지 않도록 일상적인 프로그램 형태로 운영하고 이다. 도입-전개-마무리 등 단계별로 진행된다. 도입 단계에서는 콩나물 키우기, 곡물액자, 새싹채소인형 만들기 등을 하며 주변사람들과 관계를 맺는다. 전개 단계에서는 미니 텃밭과 아기고무신정원, 포푸리 주머니, 허브카나페 만들기 등에 참여하며 자아 찾기와 생명이 소중함을 높이고 친구도 만들어 나간다. 또한 마무리 단계에서는 와송비누 만들기, 텃밭 부르게스타 만들기 등을 하며 협동과 성취감, 유대감을 높인다.

특히 조양숙 대표가 장애인직업개발원으로부터 직업재활·직업훈련 기관으로 지정받아 지적장애인을 참여시킨 결과 매우 긍정적인 성과가 확인됐다. 지적장애인 직업재활 프로그램은 혼합토를 만드는 것부터 시작해 다육식물을 재배하는 전 과정에 걸쳐 진행되는 데 프로그램에 참여한 장애인들의 신체적, 정서적, 사회적 등의 효과를 검증해보니 거의 대부분의 진단항목 척도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조양숙 대표는 “우울감이 높은 독거노인들은 외부와 단절된 생활을 하며 악순환을 반복하는 사례가 있다”며 “인근 지역의 독거노인들을 초청해 정기적으로 원예치유 강의를 해보니 어르신들의 사회적 존재 인식이 높아지고, 집안에만 있던 어르신이 공공근로에 먼저 참여할 정도로 밝아지는 것을 보며 치유의 중요성을 새삼 확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치유농업 활성화 방안은

다육촌 꼬마농부 조양숙 대표와 그의 가족들은 보다 많은 역할을 하는 교육농장과 치유농장으로 발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육이 등 식물자원을 비롯해 사람들과 친근감이 높은 강아지, 토끼, 닭 등 동물자원 그리고 농촌문화, 자연경관 등이 어우러진 예방중심형 치유농장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면서 일자리를 창출하는 교육과 치유농업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조양숙 대표는 치유농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모든 사회적 자원의 융합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치유농업에 필요한 공간인 치유농장 시설 조성, 치유프로그램 개발, 치유농업 경영, 교육인력의 전문자격, 지역사회 네트워크 구축 등의 조화를 이뤄 융합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또한 이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통해 보다 활발히 사업이 전개되도록 기반을 조성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조양숙 대표는 “농촌지역에서는 외로운 어르신들이 많이 있고 청소년들이 즐길만한 공간도 부족한 실정”이라며 “농촌지역의 사회관계망을 넓혀주고 서로 교류를 쌓는데 다육촌 꼬마농부가 역할을 키워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양숙 다육촌 꼬마농부 대표
“청소년부터 노인까지 원예교육…마음의 문 활짝”

다육촌 꼬마농부 조양숙 대표는 귀농하기 이전에 국어교사로 활동하면서 심리와 치유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고 한다. 남편과 함께 시부모님의 다육식물 농장으로 귀농하며 치유농장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조양숙 대표는 초등학교의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으로 원예교사로 활동을 시작으로 지금은 다육식물농장에서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사회복지기관 등에도 출강하고 있다.

조양숙 대표는 “농촌지역의 고령화로 사회와 단절된 독거노인들이 늘고, 치매노인과 장애인들의 사회단절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며 “다육식물 농장에 이 분들을 초청해 프로그램에 따라 활동하면 인지기능과 사회성 향상, 특히 독거노인들의 우울감 해소에 도움된다”고 강조한다.

그는 또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다육식물 원예교육을 하면서 학생들과 교감하는 시간이 매우 즐겁다”며 “무엇보다 학생들이 원예시간에 참여하면서 마음의 문을 여는 것을 보며 매우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하지만 교육과 치유농장을 운영하면서 남모를 애로점도 있다고 한다. 조양숙 대표는 “다육식물을 키워 의림지 바로 옆에 있는 판매장에서 일반인들에게 판매하기 때문에 그나마 농장을 꾸려나가고 있다”며 “교육과 치유에 필요한 각종 시설들을 외부의 지원 없이 확장하다보니 자금 사정 때문에 욕심만큼 관련 시설을 구축하지 못하고 있는 점이 아쉽다”고 밝혔다.

행정적 시행착오를 예방할 수 있는 지원책도 필요하다는 제언이다.

조양숙 대표는 “농촌교육농장 설치와 관련한 사업자와 건축물 관련 각종 인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사실 일반인들은 이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다”며 “교육농장 또는 치유농장을 운영하기 위해 필요한 각종 인허가 등의 행정적 절차에 대한 컨설팅이 제공됐으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공동기획 : 농촌진흥청 농산업경영과>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