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설 명절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민족 최대 명절의 하나인 설은 온 가족이 모여 조상님께 차례를 모시고 성묘하는 등 조상의 덕을 기리는 날이다. 아울러 가족과 집안 대소가 어른들을 찾아 세배하고 화목을 다지는 것은 물론 한 해 동안의 안녕과 평안을 기원하면서 선물을 주고받는 미풍양속을 이어가는 날이기도 하다.

농가 입장에서는 국산 농축산물의 선물용 판매라는 특수를 통해 소득을 올릴 수 있는 대목장으로서 기대가 높다. 인기 품목은 사과, 배 등의 과일을 비롯해 한우, 돼지고기 등의 축산물, 곶감과 한과, 인삼, 토종꿀, 전통주 등 다양하다. 하지만 올해 설 대목경기는 수입농축산물의 범람으로 시장에서 매기가 없고 그만큼 농가의 시름도 깊다. 과일류의 경우 초반 분위기가 잠잠하다고 한다. 지난해 폭염 등으로 생산과 저장량이 줄었지만 명절 공급은 충분한데도 매기가 살지 않는다는 분위기다.

이에 반해 수입과일은 지난해 89만5290톤(14억8234만 달러)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존 오렌지, 바나나는 물론 망고, 체리, 아보카도, 자몽 등이 선물용으로 다양화돼 국산 과일을 위협한다. 축산물도 쇠고기가 41만6000톤으로 20.8% 증가했고, 돼지고기는 46만2000톤이 수입돼 25.8% 늘었다. 모두 역대 최고 수준으로 그만큼 국산 축산물 소비를 위협한 셈이다. 따라서 설 선물만이라도 국산 농축산물을 애용함으로써 가족과 친지 및 지인들에게 따뜻한 정을 전하고, 농가에게 도움을 주는 명절이 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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