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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설 대목장 점검 <2>감귤류·단감 “설 대목 분위기 실종”감귤 부패과 많고 소비 주춤…“설 대목 분위기 실종”

[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 전반적인 소비 침체와 겨울철 온화한 날씨가 맞물리며 겨울철 감귤 소비와 시세가 제대로 지지되지 못하고 있다. 사진은 21일 새벽 가락시장 감귤 경매장으로 중도매인들이 감귤 품위와 경락가를 번갈아 살피며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감귤류
산지 출하대기물량 많고
기온 따뜻한 탓 상품성 저하
만감류까지 영향줄까 걱정
5kg 상품 1만원 내외 약세

|단감
맛 좋고 대과 비중도 충분 
생산량 줄어 기대 높았지만
소비 침체로 가격 못 따라와
부유 10kg 상품 2만원대  


설 연휴가 한 자리 수로 들어오며 본격적인 설 대목에 진입하는 1월 넷째 주. 저장성이 좋고 선물용으로도 주 소비되는 과일은 이 주가 무척 중요하다. 하지만 1월 넷째 주의 첫 경매일이었던 21일 새벽 과일 경매장은 대목을 앞둔 밝은 기운이 좀체 느껴지지 않았다. 특히 지난가을 비교적 원활히 시즌을 시작했던 감귤류와 단감 모두 설 대목장에선 그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이날 시장에서 만난 유통인들은 선별과 출하 과정에서의 중요성을 좀 더 부각시켰다.

▲감귤류=겨울철 대표적인 감귤인 노지온주의 산지 상황이 좋지 않게 전해지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해 가을 극조생 감귤이 출하될 때 큰 도움을 줬던 날씨가 방향을 선회했다.

김석규 제주 효돈농협 중앙작목반장은 “극조생이 나올 때엔 추위가 일찍 찾아와 부패과가 발생하지 않고, 추운 날씨가 소비에도 도움을 줘 시세까지 지지됐다”며 “반면 그 이후 겨울철 날씨가 따뜻해 부패과가 많이 생기고, 소비는 잘 되지 않아 (설을 이삼일 앞두면 모를까) 현재 제주에선 설 분위기를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산지에선 감귤 물량이 적체되는 등 출하 대기 물량이 많고, 저장 상황도 좋지 못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오준혁 제주농협지역본부 감귤명품화추진단 과장은 “경기 침체 속에 과일 소비가 전반적으로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하면서 산지에선 감귤 저장 물량이 상당하다”며 “여기에 제주 현지의 겨울 기온이 따뜻하고 비도 자주 와 부패율도 높아지고 있다. 자칫 노지온주 상황이 한라봉, 레드향 등의 만감류 시장까지 영향을 줄까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산지에서의 분위기는 21일 감귤 경매에서도 고스란히 느껴졌다. 이날 가락시장에서 감귤 5kg 상품에 1만1329원이 나오는 등 최근 1만원 내외의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보다 설이 늦어 대목장에 진입하지도 않았던 지난해 이 시기 시세(1만4000원선)보다도 못하다.

시장 감귤 유통 전문가들은 설 대목 어려운 상황임을 인정하면서도 이런 시기일수록 산지에서 선별과 출하 과정에서 더 주의할 게 많다는 점을 알리고 있다.

강남규 농협가락공판장 경매부장은 “(산지 시세가 좋았던) 한두 달 전 시세를 생각해 단대목을 기다리기보다는 출하를 지속적으로 해줘야 한다”며 “언론에서도 너무 설 대목을 앞두고 가격을 집중해서 내보내면 소비지는 물론 산지도 혼선을 빚을 수 있어 자제할 필요가 있다. 감귤이 부패과가 많이 발생해도 당산비는 정말 좋기에 이런 점을 부각시키는 게 산지와 소비지 모두를 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태호 서울청과 경매차장은 “경기 침체가 명절 대목 과일 소비에도 큰 영향을 주는 것 같아 안타까움이 크지만 이럴 때일수록 선별과 출하 과정이 정말 중요하다”며 “선물용으로 주로 나가는 만감류의 경우 표면에 흠이 나지 않고 제 중량이 되도록 선별에 유의해야 한다. 중소과는 설 이후 시장을 공략해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고 차장은 “별거 아니라고 볼 수 있는 게 소비지에선 크게 작용하기도 한다”며 “예를 들어 만감류 포장 시 (윗면) 비닐을 한쪽 면만 붙이면 유통 과정에서 흔들려도 시장에서 교정할 수 있지만 양쪽을 다 비닐로 포장하면 그 비닐을 뜯어야 하고 그렇게 되면 노동력은 두 배로 들면서 (비닐 흔적이 남아) 상품의 가치는 떨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단감=가을에 수확해 저장하는 단감도 사과와 배처럼 지난해 전반적인 기상 악화 속에 산지 작황이 좋지 못했고 이에 생산량과 저장량이 모두 감소했다. 특히 단감은 지난해 가을 수확 당시 시세가 양호해 저장보다 출하를 전개한 곳이 많았고, 이에 저장량이 생산량보다 더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한기 북창원농협 산지유통센터 과장은 “전반적으로 산지 물량이 많이 줄었다. 다만 단감은 워낙 제수용 수요가 강하기에 대과 위주로 창고에 보유하고 있는 농가는 어느 정도 된다”며 “올해 단감이 맛이 좋고, 물량은 줄어 산지에서 기대를 하는 농가가 많지만 워낙 경기 침체로 소비가 안 되다 보니 처음 기대만큼 상황은 좋지 않다”고 전했다.

시장에서도 사과와 배처럼 단감도 생산량과 저장량이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지만, 대과가 많이 없는 사과·배와 달리 단감은 대과 비중이 유지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다만 생산량과 저장량이 감소했지만 시세는 지난해 이맘때와 비슷한 2만원 후반대(10kg 상품, 부유)에 형성돼 있다.  

이재희 중앙청과 경매부장은 “단감은 산지 배수시설이 잘 돼 있고, 대과 저장도 꾸준히 들어가서 현재 대과 비중이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라며 “단감은 선물용이 아닌 제수용이 주이기에 단대목에도 소비가 많이 된다. 꾸준히 출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준석 농협가락공판장 경매과장은 “단감은 대과 비중이 양호해 제수용 위주의 소비 특성과 맞아떨어지지만 워낙 과일 소비가 안 된다 보니 물량이 많이 줄어들은 것 치고 시세가 잘 나오는 편은 아니다”며 “저장 물건이다 보니 선별이 정말 중요하다. 손상이 잘되는 단감은 무엇보다 무른 과나 상처 과가 나오지 않게 작업을 해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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