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김치 수출이 다시 ‘1억 달러 시대’를 회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김치 수출액은 9750만 달러(약 1100억원)로 전년대비 20%나 증가했다. 이는 김치 수출실적 집계 후 최대 폭이며, 2012년 1억660만 달러 이후 최고치다. 김치 수출국 수도 2017년 63개국에서 지난해 68개국으로 늘었다. 일본이 5600만 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57%를 차지한 가운데, 미국(900만 달러), 대만(500만 달러), 홍콩(450만 달러), 호주(300만 달러)가 그 뒤를 이었다.

이와 관련 농식품부는 지난해 1월 영국 가디언이 렌틸콩, 낫토, 올리브유, 요구르트와 함께 김치를 세계 5대 건강식품으로 소개하고, 11월에는 일본 NHK가 한국 김치의 건강 기능성을 언급하는 등 해외 언론의 우호적인 보도와, ‘코리아김치페스티벌’ 등 정부의 다양한 김치 수출 홍보 및 지원정책이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결과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마냥 좋아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 김치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수입은 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김치 수입실적은 1억3820만 달러(약 1550억원)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 국내 외식시장을 빠르게 잠식 중이다. 농식품부는 김치 수출 증가세가 유지되도록 김치 품질 및 포장개선 등을 위한 연구개발을 확대하고, 수출김치 상품화 지원 등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그러나 김치 종주국으로서 자존심을 지키려면, 수출만큼 내수시장 수성에도 힘써야 한다. 언급한 수출 지원 정책과 함께 내수 시장에서 우리 김치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대책도 서둘러 마련해 줄 것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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