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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시장 중국에 내주고 ‘빛 바랜’ 김치 수출 증가

[한국농어민신문 이기노 기자]


밖으론 ‘수출 증가폭 최대’
지난해 9750만 달러 기록
전년대비 20% 큰 폭 성장
수출국가 확대도 고무적

안에선 ‘수입량 사상 최대’
1억3820만 달러어치 들어와
1/3 가격 앞세운 중국산이 99%
외식 넘어 가정용 잠식도 우려 


지난해 김치 수출이 약 20%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치 수출통계 작성 이후 최대 폭이다. 다만 중국산 김치 수입 또한 크게 늘어, 내수시장에서의 국산 김치 소비확대 방안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18년 김치수출은 9750만 달러(한화 약 1100억원, 중량 2만8187톤)로, 전년 대비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증가세는 2006년 김치 수출실적을 집계한 이후 최대 폭이며, 이에 따라 무역수지 적자는 2017년 4728만 달러(한화 약 530억원)에서, 2018년 4076만 달러(한화 약 450억원)로 개선됐다. 아울러 김치 수출국가도 2017년 63개국에서 2018년 68개국으로 늘었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김치 수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일본 수출이 5600만 달러(전년대비 23% 증가)로 전체적인 수출증가를 견인했고, 미국 900만 달러, 대만 500만 달러 등 대부분의 국가에서 수출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 한국농림식품수출입조합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 일본 현지의 배추 작황이 안 좋았고, 이에 따라 국산 배추는 물론 김치 완제품 수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또한 정부 지원으로 한국산 김치의 기능성을 일본 NHK 방송을 통해 홍보했고, 이 부분이 일본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내수시장이다. 음식점 등 외식업소를 대상으로 한 중국산 김치의 공습이 한층 거세지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김치 수입은 2014년 1억439만 달러(한화 약 1170억원, 중량 21만2937톤)에서 매년 가파르게 늘어 지난해 1억3820만 달러(한화 약 1550억원, 중량 29만741톤)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이중 중국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99%를 상회한다. 사실상 국내에서 유통되는 수입 김치는 모두 중국산인 셈이다.

현재 중국산 김치 대부분은 벌크단위로 수입되고 있는데,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국내 외식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세계김치연구소가 발간한 ‘2017년 김치산업동향’을 보면 김치의 평균단가는 한국산이 2661원, 외국(중국)산이 918원이며, 국내 김치 소비량(2017년 기준 194만톤)의 14.2%를 중국산이 차지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현재 김치업계 안팎에서는 중국산 김치가 외식 시장을 넘어, 가정용 시장까지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세계김치연구소 박성훈 박사는 “중국산 김치 대부분은 외식업체용으로 수입되고, 한국 김치는 고급 이미지를 바탕으로 소포장 가정용으로 수출되기 때문에 김치의 수출입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좀 무리가 있다”고 전제한 뒤 “김치 수출은 확실히 회복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예전에는 일본수출이 90%를 넘었는데, 최근 수출국이 점점 다변화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대목”이라고 밝혔다.

덧붙여 박성훈 박사는 “중국산 김치 수입의 경우 외식업소가 시장논리에 따라 저렴한 김치를 선호하는 것이기 때문에 정부도 대응하는데 한계가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난해 경기침체 등 녹녹치 않은 국내외적 여건에서 김치 수출이 크게 증가한 것은 매우 고무적이며, 정부의 다양한 홍보 지원정책이 어느 정도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김치수출 확대는 물론, 중국산 김치 수입 증가와 관련된 대책을 담은 ‘김치산업육성 방안’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으로, 올해는 정부가 좀 더 적극적으로 김치산업 육성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기노 기자 leekn@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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