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강재남 기자]

제주연구원 연구결과
시설하우스 활용 빗물 집수
지하수 의존도 낮출 수 있어


지하수를 활용하고 있는 농업용수의 50% 이상을 빗물로 대체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제주연구원은 박원배 선임연구위원의 ‘빗물이용시설 적정 규모 산정 방안’ 연구를 발표, 제주지역 농업용수의 50% 이상을 빗물로 대체해 시설하우스 증가 등 농업환경 변화에 따른 용수수요량 증가에 대응하고 지하수 의존도를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연구위원은 이번 연구를 위해 시설하우스가 많이 분포한 서귀포시 남원읍을 표본으로 선정, 강우-유출 특성에 따라 빗물이용시설을 통해 유출되는 양과 유출 횟수를 분석해 농업용수로써 빗물 이용의 극대화 방안을 제시했다.

박 연구위원은 “전체 빗물 이용가능량을 고려할 경우, 실제 농업용수로 이용된 빗물은 27% 수준으로 나머지 73%는 유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농가에서 빗물이용시설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경우, 농업용수의 65∼92%를 빗물로 이용이 가능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위원은 “대용량 빗물이용시설 적정 규모를 산정 결과, 의귀지역 5800㎥, 위미지역 4900㎥”라며 “연간 10만341㎥와 8만2479㎥ 정도의 빗물을 이용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의귀·위미지역 전체 농업용수 이용량 대비 의귀지역 52.8%, 위미지역 19.7% 수준으로 기존 빗물이용률의 두 배 이상 증가된 수치다.

또, 위미지역과 같이 빗물이용시설이 적어 빗물 이용률이 낮은 경우, 빗물이용시설이 없는 시설하우스를 활용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박 연구위원은 “약 4583㎡의 시설하우스 70곳에서 빗물을 집수할 경우 위미지역 전체 농업용수의 55.1%를 빗물로 공급이 가능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박 연구위원은 “시설하우스가 밀집된 남원읍과 서귀포시 동지역에 대용량 빗물이용시설을 설치해 농업용수 통합 광역화사업과 연계할 경우, 공공 농업용 지하수 33곳을 추가로 공급하는 것과 맞먹는다”며 “시설하우스 농가를 대상으로 빗물이용시설의 운영·관리 방안 홍보 시 빗물이용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제주지역 빗물이용시설은 1116곳으로 대부분 100∼150㎥ 정도의 소규모며, 2017년 기준 빗물 이용률은 전체 수자원의 3%에 불과한 실정이다.

제주=강재남 기자 kangjn@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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