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윤광진 기자]

▲ 성거읍 천흥2리 주민들이 천흥 저수지에 추진 계획인 수상태양광발전소 사업 반대 현수막을 걸었다.

“삶의 질 해쳐” 주민 반발
농어촌공사 수용 의사 밝혀


한국농어촌공사가 충남 천안시 관내 저수지에 설치하려 했던 수상태양광발전 사업이 주민들의 극심한 반대에 부딪힌 가운데 최근 한국농어촌공사가 주민 의견 수용 가능성을 내비쳐 주목된다.

최근 천안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한국농어촌공사는 용연·업성·천흥·입장 등 천안시 관내 4개 저수지 수면에 약 4000가구가 한 해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총 12.5MW의 전력을 생산하는 수상태양광발전소를 설치할 계획을 세우고, 지난해 산업자원통상부와 충남도로부터 전기사업(태양광발전) 허가를 받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주민들은 ‘경관저해와 수질오염’ 등을 우려해 사업 취소를 촉구하며, 한국농어촌공사와 대립하고 있어 사업 추진의 어려움을 겪어왔다.

주민들은 “환경문제와 주민 삶의 질을 해치는 사업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으며, 주민 의견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은 배제돼야 한다”며 사업 추진 반대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처럼 주민 반발이 지속되자 한국농어촌공사는 최근 “주민설명회, 간담회를 통해 주민 반대가 있을 경우 사업 추진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안시에 따르면 최근 한국농어촌공사 측이 민원을 제기한 주민에게 공문을 보내 “수상태양광발전 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주민 수용성을 검토하고 있으며, 반대 여론이 전반적으로 형성되어 있을 경우 진행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통보한 것이 확인됐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해 12월 ‘2019년도 업무보고’를 통해 “수상태양광발전 사업의 추진 방향을 정비하고 주민동의, 환경, 안전 등이 확보된 곳을 중심으로 사업 추진할 것임”을 밝힌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주민이 반대하는 천안 관내 저수지의 수상태양광발전소 설치 사업은 불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천안=윤광진 기자 yoonk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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