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강재남 기자]

11일 기준 10kg당 1만4400원
2017년산 2만900원에 못미쳐
비축물량 시장에 많이 풀린 탓
만감류 등 출하 지연 초래할 듯


최근 2018년산 노지감귤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어 설 대목을 앞두고 가격 지지를 위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 10일 현재 2018년산 노지감귤 출하량은 21만6372톤으로 73.3%의 처리율을 보이고 있다. 노지감귤 평균가격은 지난 11일 기준 10kg당 1만4400원으로 2017년산 2만900원, 2016년산 1만7900원에 못 미치고 있다. 지난해 11월 평균가격이 1만6723원으로 2016년·2017년산 노지감귤보다 1000~3000원 가량 높았지만 2016년·2017년산 노지감귤이 12월과 1월 가격이 상승한 것과 달리 2018년산은 12월부터 가격이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노지감귤 가격 하락 이유로 경기침체로 인한 과일소비 둔화와 2017년 높은 가격을 기대해 저장해 뒀던 농가 비축물량이 도매시장에 대거 풀리면서 수급조절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농협 제주지역본부는 분석했다.

실제 월별 하루 평균 출하량을 살펴보면 2017년산의 경우 11월 2130톤, 12월 2518톤, 1월 2165톤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에 반해 2018년산의 경우 11월 2105톤, 12월 2490톤, 1월 3742톤으로 출하량이 크게 늘었다.

더욱이 1월 출하량이 증가하면서 노지감귤 선과로 만감류와 월동온주 출하 지연으로 이어져 가격 형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농협 유통사업소 관계자는 “노지감귤 출하가 조기에 마무리되지 않을 경우 비가림감귤과 만감류 출하 지연으로 유통 및 가격형성에 부정적 영향이 초래될 우려가 있다”며 “설 대목에 만감류 전체 물량의 50% 이상 출하가 이뤄져야 문제없이 만감류 유통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농협 제주본부는 이에 감귤 가격 지지를 위해 하나로유통 직영점, 협약 계통 마트 등 농협 계열사를 통한 소비확대 판촉행사 등 수급조절을 위한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변대근 농협 제주지역본부장은 “경기침체기 소비 촉진을 위해 대형 유통업체와 연계한 소비자 홍보 강화, 수출 확대 등 판매채널 다변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제 값을 받기 위해 대과 및 결점과는 철저하게 가공용으로 격리해 하급품이 출하되지 않도록 품질관리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제주=강재남 기자 kangjn@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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