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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인상, 농업현장은 <2>화천 토마토 재배 현장

[한국농어민신문 이동광 기자]

"직원 줄이며 버텨왔는데 시설투자 서둘러야 할 듯"

시설 신축과 개보수 없인
생산성 맞추기 어려울 듯
10년 전 수준 가격도 문제


올 1월 1일부터 모든 사업장에 인상된 최저임금(시간당) 8350원이 적용되지만 농업현장에서는 아직도 제대로 실감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허가제로 배정받아 토마토와 미니파프리카를 재배하고 있는 안수민 안스퓨어팜영농법인(강원 화천) 대표도 미처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안수민 대표는 “최저임금 인상은 유예 기간을 두고 7월부터 실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라며 “일하는 만큼 인건비를 올려주는 것은 당연한 건데 연 초부터 최저임금 인상분이 적용된다고 생각도 못한 상황이라 당장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사실 안수민 대표는 토마토와 미니파프리카로 올리는 수익률을 따지자면 화천 지역뿐 아니라 전국에서 탑 클래스에 속한다. 현재 운영 중인 3300㎡(1000평) 규모의 필름온실에서 생산한 토마토 판매로 3.3㎡당 조수익만 40만원에 육박한다.

이렇게 전체 매출이 높은 것은 균일하고 맛좋은 토마토 생산을 위해 지속적으로 재배기술 습득과 시설보완에 투자해 온 덕분이다. 이로 인해 안스퓨어팜에서 생산된 토마토 평균 판매 가격은 6000원(1kg 기준)이다. 도매시장에서 토마토 평균가격이 3만~3만3000원(15kg 기준)이었다 하니 일반 농가에 비해 3배 정도 높다.

그런데 수익이 높은 만큼 지출이 상당하다. 우선 판매가격은 9년 전부터 그대로다. 당시에는 외국인 노동자 월 인건비가 80만~90만원 이었으나 올해는 퇴직금 포함하면 190만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매년 토마토 및 미니파프리카 온실 6600㎡(2000평)의 연간 난방비용만 1억~1억2000만원에 이른다. 여기에 선별장, 판매장 등 운영비도 3억5000만 소요된다고 한다.

안수민 대표는 “수입과일의 범람으로 판매 가격은 정체된 반면 인건비, 시설운영비, 농자재 는 매년 올라 지난해 부부 소득을 보면 5000만원 내외였는데 올해는 더 낮을 것 같다”라며 “그동안 일하는 사람을 교육시켜 6명의 고용 인력을 4명으로 줄이며 버텨 왔는데 이제 시설신축과 개보수 작업을 서둘러야 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안수민 대표의 계획은 3300㎡ 규모의 온실을 새로 짓고, 노후 된 3300㎡ 한 동은 측고 7m로 보수하는 것이다. 최저임금 인상이 올해에 그치지 않고 문재인 정부 말까지 1만원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생산비를 줄일 수 있는 방안 모색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안 대표는 “시설 신축 및 개보수 기간은 3년을 잡고 있으며, 직접 농자재를 구입해서 작업할 예정인데 그래도 5억원은 투자해야 한다”라며 “그렇지 않으면 도저히 생산성을 맞추기 어려워 무리해서라도 투자를 해야 인건비 상승에 대응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나마 안수민 대표는 주변 농가에 비해서는 나은 편이라고 한다. 최근 3년간 토마토 가격이 표면적으로는 높았으나 평균으로 보면 생산원가 이하였다는 것이다.

안 대표는 “작년만 봐도 폭염으로 토마토 가격은 높았는데 물량 부족으로 결국 대부분 농가들은 적자였고 소득에는 전혀 도움이 안됐다”라며 “지금 농가들은 매년 금융권에서 빚을 내서 버티고 있다고 보면 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안수민 대표는 “최근 쌀값에 관심이 많은데 3만~3만3000원(15kg 기준)의 토마토 가격도 10년 전 수준이다”라며 “매년 인건비가 큰 폭으로 오르는 상황에서 농가소득 안정 방안이 없다면 토마토 농사를 포기하는 농가들이 많이 생길지도 모른다”라고 우려했다.

이동광 기자 leed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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