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최상기 기자]

▲ 전남 곡성군 석곡면 죽산마을에서 곡성 대표 쌀인 '백세미'를 이용해 조청 만들기 작업이 한창이다.

쌀엿조청 마을공방 문 열어
지역 대표쌀 백세미 활용
하루 평균 60kg 조청 생산


전남 곡성군 석곡면 죽산 마을에 쌀엿조청을 제조할 수 있는 마을공방이 올 겨울 문을 열었다. 곡성군의 도움으로 정부에서 주관하는 마을공방 공모사업에 응모한 죽산 마을이 자동화 시스템과 마을공방을 지원받은 것이다. 

죽산 마을은 예로부터 향약과 품앗이 전통을 계승하고 있는 역사 깊은 마을이다. 특히 매년 가을걷이가 끝나면 겨울까지 주민들이 마을회관에 모여 엿과 조청을 만들어 함께 나누는 전통이 있었다. 

이처럼 마을공동체 복원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는 죽산마을의 ‘전통 엿 제조 사업’은 가내수공업 형태로 진행되다보니 생산에 한계를 갖고 있었다. 

이에 이번 지원으로 엿 제조기계 자동화 시스템 전환을 실시한 죽산 마을은 생산성 향상을 통해 제품 대량생산이 가능해졌다. 죽산 마을주민 9명으로 구성된 죽산 쌀엿 영농조합법인이 공방에서 하루 평균 약 60kg의 조청을 생산할 수 있게 된 것. 주민들의 겨울철 농한기 일거리를 제공하고 새로운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되면서 전통 엿 제조사업도 날개를 달게 됐다. 

특히 죽산 마을공방에서 제조하는 조청의 특징은 주재료인 쌀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2년 연속 수상한 곡성의 대표 쌀인 ‘백세미’를 이용한다. 백세미의 구수함과 특유의 향이 그대로 배어 있는 죽산 마을공방 조청은 여느 조청보다 풍미가 일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죽산마을 공방 대표는 “집안 일만 하던 지역민들에게 돈을 벌 수 있는 새로운 일터가 만들어지고, 공방 덕에 마을에 활력도 생겨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곡성=최상기 기자 chois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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