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병성 기자]


낙농가들의 고령화가 심화되고 있고 후계자 또한 불투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낙농가들은 축사개보수 등 시설투자와 쿼터 매입 등의 이유로 부채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낙농육우협회 낙농정책연구소는 지난해 5월 21일부터 10월 1일까지 전국의 낙농가 중에서 표본농가 700호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564호가 응답한 것을 분석하고 ‘2018 낙농경영실태조사’를 발표했다.

조석진 낙농정책연구소장은 “낙농경영실태조사 결과 고령화와 부채증가, 환경규제 강화 등이 낙농산업의 가장 큰 위협 요소로 나타났다”며 “낙농 생산 기반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책의 주도적인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낙농산업 구성원 모두가 인식할 필요하기 있다”고 진단했다.

평균 사육두수 80.5두
1일 평균 쿼터량은 1225ℓ
시설투자·쿼터매입 등 영향
호당 부채 3억3700만원

방류수 수질기준 강화로
세척수 처리 더 고전 전망
국산 유제품 시장 육성
미허가 축사문제 해결 원해


▲낙농가 고령화 실태=지난해 전체 낙농가 중에서 60대 이상 비율이 48.6%에 달했다. 지난 2011년의 경우 60대 이상 비율이 16.6%였던 점을 감안하면 낙농가의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연령대별 비율을 보면 40대 11.7%, 50대 30.1%, 60대 43.1%, 70대 이상 5.5% 등이었다.

이처럼 낙농가의 고령화가 심화되고 있지만 ‘후계자가 있다’는 비율은 38.6%에 불과했다. 또한 ‘아직은 없으나, 육성계획은 있다’ 28.1%, ‘후계자도 없고, 육성계획도 없다’ 26.8% 등으로 조사됐다. 특히 고령의 낙농가들의 후계인력이 불투명한 만큼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낙농경영 현황=표본농가의 평균 사육두수는 80.5두였다. 규모별로는 1~19두 2.4%, 20~40두 20.6%, 50~99두 49%, 100두 이상 28.1% 등의 비율로 조사됐다. 지난해와 비교해 100두 이상 농가의 경우 1.2% 증가했다.

호당 평균 부채액은 3억3700만원으로 조사됐다. 부채액 규모별 비율은 1000만원 미만 0.8%, 1000~5000만원 8.2%, 5000~1억원 18.2%, 1~2억원 19.9%, 2~4억원 26.1%, 4억 이상 27.1% 등이었다. 이어 부채의 주요인은 시설투자 50.5%, 쿼터매입 27.9%, 사료구입 7.8% 등이었다.

▲사육 관리 및 조사료 조달=경산우 번식간격은 13개월 미만 7.1%, 13~15개월 36.6%, 15~17개월 45.1%, 17~20개월 10.3%, 20개월 이상 0.9% 등으로 2016년 이후 유사한 비율을 보이고 있다.

수송아지 초유떼기 방법으로는 판매 85.6%, 자가 육성 및 비육 12%, 무상공여 0.4% 등이었으며, 매년 판매비율이 높아지는 추세이다. 연간 폐사우 두수는 호당 평균 4.4두 였으며, 구체적으로는 1두 17%, 2두 17.8%, 3두 21.7%, 4두 5.1%, 5두 14%, 6~19두 18% 등이었다.

조사료 조달방법은 전량 구입 59.6%, 일부 구입 38.1%, 전량 자급 2.2% 등이었다. 조사료를 전량 구매하는 농가의 경우 지난 2016년 53.6%에서 점차 높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쿼터 관리=1일 평균 쿼터량은 1225ℓ로 지난 2017년보다 42ℓ가 늘었다. 지난 1년 동안 생산량 변화의 경우 증가 35.2%, 감소 25.6%, 불변 39.2% 등이었다. 최근 1년 동안 쿼터 구매에 대해서는 ‘구매경험이 있다’가  28.9%로 2017년 대비 10% 이상 낮아졌다. 지역별 쿼터구매경험 비율은 경북 52.2%, 전북 42.5%, 전남 33.3%, 경기 29.5%, 충남 21.1% 등이었다. 

쿼터 구매량은 200ℓ미만 76.4%, 200~400ℓ 14.3%, 400~600ℓ 5.0%, 600~800ℓ 1.2%, 800ℓ 이상 3.1% 등으로 나타났다. 또한 1ℓ당 구매가격은 30만원 미만 1.3%, 30~40만원 10.1%, 40~50만원 22.2%, 50~60만원 15.2%, 60~70만원 41.1% 70만원 이상 10.1% 등이다.

▲축산환경 관련 현안=낙농가들은 환경문제로 인해 상당한 어려움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에 대한 물음에 ‘그렇다’라고 응답한 비율이 59.7%로 조사됐다. 특히 미허가축사 관련 61.4%가 보유하고 있었으며 배출시설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는 비율은 93%로 조사됐다.

또한 착유세척수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응답 비율이 34.2%에 달해 2015년의 13.4%보다 2.5배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방류수 수질기준이 강화됨에 따라 세척수 처리에 대한 어려움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FTA에 따른 낙농전망=부정적인 의견이 지배적으로 나타났다. FTA 하에서 낙농전망에 대한 물음에 매우 어렵거나 어려울 것이라고 응답한 농가가 89.1%에 달해 대부분의 낙농가들이 미래에 대해 비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시급한 낙농 대책에 대해 ‘국산 유제품시장 육성’ 27.3%, ‘전국단위 낙농제도 개선’ 23.4%, ‘단체급식 확대’ 23.4%, ‘환경대책 마련’ 16% 등의 비율로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이어 정부지원이 가장 필요한 사업으로는 ‘미허가축사 해결을 위한 정책지원’ 47.9%, '축산환경 개선을 위한 지원‘ 23.4%, ’낙농헬퍼지원‘ 7.8% 등이었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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