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정문기 농산전문기자]

독성 빼 파이프 등 상할 염려 없고
하우스 작물 곰팡이·세균병 방제
무농약·유기인증 농가도 사용가능

대전에서 오이 농사를 짓는 윤인환 씨는 큰 시름을 하나 덜었다. 올해부터 농약검사가 강화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걱정꺼리가 사라졌다. 유황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부터다. 오이는 흰가루병이 심하다고 한다. 이전에는 적용 약제를 썼지만 지금은 유황으로 바꿨다. “흰가루병에는 확실해요. 농약 이상으로 효과가 나타납니다. 매일매일 따니까 농약을 쓰면 걱정이 되는데 근심을 덜었어요.”

잿빛곰팡이병에도 효과가 좋다고 한다. 평년에는 단골손님처럼 발생했으나 올해는 농약을 딱 한 번 쳤는데도 잿빛이 없다고 한다. “유황을 썼더니 금방 잡혀요. 요즘 날이 좋아서 그런지 잿빛이 거의 없습니다.”

경남 진주시 미천면에서 애호박 농사를 짓는 이점기 씨도 유황의 효과를 보고 있다. 그는 열흘에 한 번 꼴로 관주와 엽면시비를 병행한다. 관주를 하면 잎이 두꺼워지고 과가 잘 큰다고 한다. 엽면시비를 하면 병을 잡는데 좋다고 한다. 

노균병이나 잿빛곰팡이가 없고 흰가루를 잡는데도 제격이라고 한다. “흰가루가 보인다 싶으면 엽면으로 칩니다. 더 이상 확산이 안 돼요. 금방 잡힙니다. 작년, 재작년 계속해서 덩굴마름병이 왔었는데 그것도 많이 줄었습니다.” 온실가루이나 진딧물에도 좋다고 한다. 지금까지 살충제를 한 번도 살포하지 않았다.

세종시에서 오이 농사를 짓는 김순경 씨도 유황효과를 실감하고 있다. “흰가루는 정식하고 20일만 지나도 올라오기 시작해요. 유황을 쳤더니 더 이상 안 올라옵니다.” 잿빛과 온실가루이도 덜 온다고 한다. 오이 상품성도 좋아지는데 색깔이 잘 나온다는 것이다. “초기에는 하얀색으로 많이 나오는데 연두색으로 잘 나옵니다. 색에 따라 박스 당 만원 차이가 나니 큰 거지요.”

위의 세 농가는 모두 ‘바오밥유황’을 사용한 이들이다. 바오밥유황은 하우스 작물에 사용하면 곰팡이병과 세균병을 막을 수 있다. 흰가루, 잿빛, 노균, 시들음병 등이다. 온실가루이나 진딧물에도 잘들어 살충 효과도 있다고 한다. 특히 거의 매일 수확을 하는 작물의 경우 농약살포가 쉽지 않은데 이들 작물에 적합하다.

‘바오밥유황’은 독성을 제거한 제품이다. 비닐이나 파이프가 상할 염려가 없다. 실제 ‘제독유황 및 그 제조방법’으로 특허를 획득했다. ‘유기비료 및 제조방법’과 ‘단미사료용 제독유황 및 제조방법’ 특허도 있다.

꿀벌과 쥐, 어류의 독성시험을 거쳤고 상추, 배추, 고추, 오이, 콩의 안전성 실험도 마쳤다. 무농약과 유기인증 농가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제품은 충북 청주시 ㈜금강에프디에서 공급하고 있다.

문의 : 043)716-1113, 716-1005. 


●농가사례1/경남 진주시 이광열 씨
"골치 아픈 고추병 모두 해결"

이 씨는 600평 밀양식 하우스 세 동에서 고추농사를 짓는다. 두 동이 청양이고 한 동이 녹광 풋고추다. 그는 정식 20일이 지난 상태에서 유황을 관주하기 시작했다. 10일 간격으로 꾸준히 밀어줬다. 관주와 동시에 엽면시비는 열흘에서 보름 간격으로 했는데 현재까지 총 4회 살포를 했다. 유황을 쓴 결과 우선 병이 없어졌다. 고추는 가지역병과 갈색 점무늬병, 흰가루병이 심하다고 한다. 평년에는 이것 때문에 많은 고생을 했었다.

 “농약이나 친환경자재를 썼었지요. 그런데 잘 안들어요. 항상 만족할만한 수준은 안되더라구요. 올해 바오밥 유황으로 바꿨더니 골치 아픈 병이 거의 없습니다.”

13년 고추 농사경력 중 올해가 가장 좋다고 한다. 고추가 깨끗하고 튼튼하게 자란다는 것이다. “자재를 쉽게 쓰지 않아요. 꼭 실험을 해보고 선택을 하는데 유황이 제일 나은 것 같습니다.”

농약 사용량도 많이 줄었다. 평년 대비 50%에서 60% 정도 줄었다는 것이다. 그만큼 자재 구입비를 아낀 것이다. “올해 최고의 작황입니다. A급이에요. 하우스에 물이 들어와서 정식이 한 달 늦어졌는데도 최고의 수확을 보고 있습니다.”


●농가사례2/전북 고창군 성석지 씨
"양상추 냉해 없이 잎 튼튼"

성 씨는 원래 하우스 농사가 전문이 아니다. 노지 고구마를 15만평이나 하는 대농이다. 고구마 수확 후 마땅한 작목이 없어 겨울 작목으로 양상추를 시작한 것이다. 그는 바오밥 유황을 관주와 엽면시비로 병행했다. 관주는 1200리터 약통에 유황을 희석해 3000평 하우스에 공급했다. 엽면시비는 정식 한 달쯤 지나 잎이 여섯 장 정도 나왔을 때 시작했다.

 현재까지 열흘 간격으로 꾸준히 사용했다. 우선 날이 추워지면 비닐에 서리가 끼면서 냉해가 오는데 그게 없어졌다. 잎이 싱싱하고 튼튼하게 자라는 효과를 본 것이다. “냉해를 받으면 잎이 늘어지면서 처집니다. 그런 게 전혀 없어요. 이웃 농가에서는 무에 사용을 했는데 똑같은 효과를 봤습니다.”

유황을 사용한 결과 벌레가 덜 오는 효과도 나타났다. “양상추는 잎이 연하고 약해서 벌레가 잘 뜯어먹어요. 냄새 때문인지 충도 덜 합니다.” 살균 효과도 톡톡히 봤다. 양상추는 잿빛곰팡이병이 심한데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로터리 치기 전 살균제를 한 번 사용한 것 말고는 농약을 쓰지 않았다. 살균제와 살충제를 한 번도 살포하지 않은 것이다.


●농가사례3/경남 산청군 이양규 씨
"설향 딸기 당도 2도나 상승"

딸기 농사 경력 20년의 이양규 씨. 그는 고설 1000평, 토경 1000평 농사를 짓는다. 그는 이번 작기부터 바오밥유황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관주는 A통과 B통을 잠근 상태에서 D통에 유황을 희석해 밀어주는 방식으로 했다. 한 번 관주할 때 3분30초씩 두 번에 걸쳐 했다. 엽면살포는 응애와 잿빛곰팡이병을 방제할 목적으로 살포했다. 

설향 품종은 흰가루병에 강하지만 잿빛곰팡이병이 많이 오기 때문이다. “곰팡이가 좀 보인다 싶으면 그때 그때 엽면으로 살포를 했습니다. 매주 월, 목, 금, 일요일에 수확을 하는데 농약을 치기가 그래서 유황을 한 겁니다.”  유황을 사용한 결과 농약 사용이 줄어들면서 딸기가 깨끗하다. 응애가 줄어들고 곰팡이도 덜 온다는 것이다. 병이 줄어드는 것 말고도 딸기 품질이 향상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우선 당도가 많이 올라갔다. 2도 정도 상승했다는 게 이씨의 설명이다. 평균 당도가 13에서 14도 정도 나온다고 한다. 경도도 좋아졌다. 자연히 저장성이 좋아지는 것이다. “일부러 수확을 해서 며칠이나 가는지 실험을 해보고 있습니다. 확실히 경도가 좋아졌습니다.”


●농가사례4/경남 하동군 김민규 씨
"부추 잿빛곰팡이병 사라져"

하우스 열두 동에서 부추농사를 짓는 김민규 씨. 그는 재작년부터 바오밥유황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는 밑거름부터 유황을 사용한다. 부추는 한 달에 한 번 꼴로 수확을 하는데 작기당 평균 다섯 번 수확을 한다. 수확을 하면 바로 퇴비와 화학비료를 살포하는데 이때 유황을 기비로 사용하는 것이다. 보통 작기당 3회 가량 밑거름을 하지만 유황을 쓰면 두 번이면 족하다고 한다. 

“퇴비 사용량이 줄어듭니다. 퇴비를 세 번 뿌릴 것을 두 번만 뿌리면 되니까 비용이 줄어드는 거지요.” 유황을 밑거름으로 사용하면 부추 향이 좋아지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부추 자체에 유황성분이 있는데 이걸 보충해 주는 것이다.

살충제와 살균제를 대용할 목적으로 엽면살포도 병행한다. 부추는 잿빛곰팡이병이 많이 오는데 유황을 쓰면 이를 방지할 수 있다고 한다. 또 수확시기가 가까워 농약을 살포하기 어려울 때도 유황을 쓴다고 한다. 

유기농으로 7000평 매실농사도 짓는 김 씨는 매실에도 유황을 주로 쓴다. 매실은 흑성병이 심한데 유황을 쓰면 잘 듣는다고 한다.

정문기 기자 jungmk@agri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