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올 1분기 편의점과 슈퍼마켓의 수익성은 악화되고 인터넷과 홈쇼핑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유통업계 내 경기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 8일 소매유통업체 10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19년 1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올 1분기 RBSI는 92로 전분기보다 4포인트 하락했고, 3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도 하다. RBSI는 기준치(100)를 넘으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업체가 많다는 뜻으로 대체적으로 올 1분기 어두운 전망이 앞섰다.

다만 업태별로는 분위기가 뚜렷이 나뉘었다. RBSI 110과 103을 각각 보인 홈쇼핑과 온라인쇼핑 분야에선 경기 호전을 기대하는 업체가 많았다. 반면 백화점(94), 대형마트(94), 슈퍼마켓(80), 편의점(71) 등 오프라인 업계에선 부정적인 전망이 주를 이뤘다.

업태별로 보면 백화점이 지난 분기보다 11포인트 하락하는 등 약세로 돌아섰다. 강추위를 기록했던 지난해보다 겨울용 상품 판매가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대형마트는 94를 기록했지만 지난 분기보다는 5포인트 올랐다. 온라인 채널 판매와 미래형 매장 등 주요 혁신 경영 성과에 대한 기대감과 설이라는 명절 특수가 끼어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여전히 전반적인 경기는 기준 이하를 기록했다.

슈퍼마켓은 동절기를 맞아 주력인 신선식품에서 온라인 배달서비스로 고객 이탈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설 선물은 백화점이나 인터넷 등에서 예약 구매하고, 제수용 식품은 대형마트를 찾는 소비자가 많다보니 명절특수에 대한 기대감도 낮았다. 편의점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부담이 반영돼 가장 낮은 RBSI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홈쇼핑은 전분기보다 10포인트 하락한 110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호조세를 이어갔다. 2월 영업일수가 적고, 연휴에 시청자가 줄기에 전분기 실적보다 떨어졌지만, 여전히 T커머스(데이터방송홈쇼핑)와 모바일 등 신규채널 판매의 꾸준한 성장 기대감이 반영됐다.

온라인쇼핑 업계도 코리아세일페스타 등 대대적인 할인행사가 열린 지난분기보다 지수가 떨어졌지만 여전히 긍정적인 전망이 앞서고 있는 상황이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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