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우정수 기자]

▲ 동물약품협회가 자문위원회 및 신년교례회를 열고, 올해 동물용의약품산업 발전방향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전년비 4.2% 증가했지만
원료 수출 증가분이 14.5%
완제품 수출은 5% 감소
실질적 마이너스성장 기록


성장세에 있던 국내 동물용의약품 수출실적이 지난해에는 실질적인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동물약품협회는 8일 성남시 분당 JS호텔에서 곽형근 회장을 비롯한 협회 임직원, 업계 및 정부기관 관계자, 자문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자문위원회 및 신년교례회’를 개최했다.

동물약품협회가 이날 발표한 2018년도 국내 동물용의약품 수출 현황에 따르면 동물용의약품 원료와 완제품을 모두 포함한 지난해 수출실적은 3194억원으로, 2017년 3064억원 대비 4.2% 증가했다. 그러나 이는 2017년보다 14.5%(211억원) 늘어난 원료 수출 증가분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완제품 수출은 1609억에서 1528억원으로 5% 감소해 사실상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완제품의 경우 생물학적제제와 의약외품은 각각 2017년 231억에서 299억원, 34억원에서 46억원으로 증가했으나 비중이 큰 화학제제, 의료기기 수출액이 줄어든 게 실적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화학제제 수출액은 2017년 925억에서 지난해 800억으로 125억원(-13.5%) 줄었고, 의료기기는 419억에서 383억으로 36억원(-8.6%) 감소했다.

4.2% 증가한 전체 수출액도 최근 몇 년 동안 2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다소 초라한 실적이다. 이 같은 국내 동물용의약품 수출 감소세는 수출국들의 동물용의약품 수입규제 강화가 주요 원인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이번 자문위원회 및 신년교례회에서는 동물용의약품 수출 신장을 위해 중국시장 개척과 정부의 신제품 연구·개발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특히 연구·개발 예산 지원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됐다. 그동안 동물용의약품 제조시설 개선 지원과 수출시장 개척 보조금 지원은 있었지만 수출을 지속하기 위해 신제품 연구·개발에 필요한 정부의 예산 지원은 없었기 때문이다. 올해도 제조시설 신축·개보수에 필요한 융자지원, 수출시장 개척 예산은 수립돼 있지만 연구·개발 지원 예산은 포함되지 않았다.

곽형근 회장은 “지금 수출 중인 동물용의약품 제품은 2~3년 후에는 수출이 어려워질 것”이라며 “새로운 수출 제품 연구·개발을 위한 지원이 뒷받침 돼야만 지속적인 수출 확대가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성장통을 털어내고 재도약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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