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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쌀 생산량 전망 아직도 ‘혼선’

[한국농어민신문 이진우 기자]

농경연 14만톤 과잉 전망에
“도정률 평년보다 3~4% 하락”
산지선 공급 줄 것으로 추측
농협 등 판매 적기 고심 중


통계청 생산량 조사치로는 과잉이 확정적인 2018년산 쌀 생산량에 대해 현장 반응이 여전히 엇갈리고 있다. 벼(조곡)의 껍질을 깎아 쌀(정곡)이 나오는 비율을 말하는 ‘도정률’이 평년치보다 떨어진다는 점에서 과잉량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추정 때문인데, 이 때문에 일부 수확기 벼를 시장에 내지 않은 농가와 벼건조저장시설(DSC)만 갖추고 있는 농협 등의 경우 언제가 출하 적기일지 고민거리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통계청이 밝힌 2018년산 쌀 생산량은 386만8000톤. 여기에 5만톤 가량의 정부비축미가 수확기에 방출되면서 실제 2019양곡연도 공급량은 391만8000톤으로 추정됐다. 이 물량에서 정부가 공공비축로 매입한 량인 35만톤을 뺀 최종 시장공급량은 356만8000톤으로 추정됐다. 이에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지난 12월, 신곡수요량을 감안해 약 14만톤 정도가 남을 것으로 전망했었다.

하지만 산지에서는 도정률을 감안할 때 정부가 예상하고 있는 것만큼 2018년산 쌀 생산량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전남지역 한 농민은 “RPC 등에서도 도정률이 3~4% 이상 떨어진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면서 “등숙기에 날씨가 뜨거워서 벼 껍질이 두꺼워진 것도 사실이고, 전국적인 상황이라면 상당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통계상의 과잉 전망과 산지의 추측이 엇갈리면서 수확기에 벼를 판매하지 않고 보관 중인 농민과 도정시설이 없는 농협 등이 판매시점을 정하기 어렵게 됐다는 점이다. 이미 수확기에 비해 산지조곡가격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인데, 더 떨어질지 보합세를 보일지, 혹은 반등할지를 점치기 어렵다는 것.

특히 올해 정부가 조곡매입자금을 풀면서 매입자금 사용에 대한 보고일정을 12월말에서 1월로 연장했다는 점과 매입자금 환수기일을 8월말에서 6월말로 앞당겼다는 점도 변수라는 주장이다.

우선 농협과 민간RPC 등에 지원하는 벼매입자금은 사용정도에 따라 평가를 받고 이듬해 자금배정에 영향을 미친다. 그런데 당초 12월이었던 매입자금 사용실적 보고시점이 1월로 연장되면서 그만큼 산지유통업체로서는 매입기간이 늘어났고, 이에 따라 산지조곡가격이 조정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또 매년 8월말이었던 매입자금 환수시점을 6월말로 2달 앞당김에 따라 매입자금 환급을 위해 산지유통업체들 3월말이나 4월부터 출하량을 늘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출하량이 늘면서 산지쌀값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RPC관계자들은 “통상적으로 산지 조곡 가격은 2~3월에 다시 한 번 꿈틀대는데, 이 시기는 종소규모 민간RPC는 전년 수확기에 사들였던 조곡이 바닥나는 시점이고, 농협과 민간 대형RPC의 경우 수확기 이후 쌀 판매경향과 남은 조곡 재고를 통해 과잉여부 판단이 가능한 시점”이라면서 “이 시기 가격이 떨어지면 회복이 어렵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한편, 농식품부는 산지조곡가격이 떨어진 것 사실이지만 큰 폭의 하락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가 보유분이 많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고, 다만 DSC의 물량이 관건인데, 사들인 가격이 있기 때문에 조곡가격이 크게 하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진우 기자 lee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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