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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새해기획/농촌공동체 지키는 사회적 농업 <2>경기 양평 꽃뜰네이처팜

[한국농어민신문 서상현 기자]

▲ 꽃뜰네이처팜은 지역의 복지기관과 협력해 장애인들의 자립을 돕는 치유농장이다.

‘꽃뜰네이처팜(꽃뜰 Nature Farm)’은 사람들의 심리와 정서, 신체적인 치료와 안정을 위한 치유농장이면서 교육농장이다. 복지원예사이면서 사회복지사인 정성희 대표가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다양한 치유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장애인 8~10명이 이곳에서 직업재활교육을 받으며, 일상생활 속에 지친 사람들도 이곳의 소박한 정원을 감상하면서 심신을 치유한다.


농장서 다양한 경험 쌓고
텃밭농장 통한 원예치료 집중

장애인에게도 ‘열린 문’
8~10명 직업재활교육 받으며
독립생활 적응력 등 높여
#자연과 사람이 소통하는 농장


정성희 ‘꽃뜰네이처팜’ 대표가 경기도 양평군에 터를 잡은 것은 2011년 가을이다. 귀촌 3년이 지나면서 남편의 사업이 안정화되자 찾은 일이 원예치료였다. “이곳에 농장을 마련한 것이 2015년인데, 1980㎡(600평)이면 농사짓기에 충분한 규모인 줄 알았다”는 정성희 대표는 “양평군농업기술센터가 개설한 원예치료사 양성과정을 마치고, 복지원예사2급 자격증을 취득했는데, 좀 더 전문적으로 공부해보자는 생각에 건국대학교 ‘원예치료 석사과정’까지 마쳤다”고 전한다. 여기에 더해 정성희 대표는 사회복지사 자격증도 갖고 있다. 따라서 그는 원예치료와 사회복지분야의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자연과 사람이 공감하는 공간으로 농장을 활용하고 있다. 원예생태교육과 치유프로그램, 바른 먹거리 프로그램 등을 통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심리적, 사회적, 인지적, 신체적 영역에서 긍정적으로 향상되도록 돕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정 대표는 장애와 비장애를 떠나서, 사람들이 농장에 머물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것과 자연과 소통하는 것 자체가 소중한 일이라고 여긴다. “대규모이면서 잘 가꿔진 정원이 주는 맛도 있지만 이곳을 찾는 시민들은 작고 조용한 정원에 앉아 담소를 나누는 것을 즐기는데, 이것 자체가 치유”라는 정성희 대표는 “우울증이나 조현병(정신분열병)처럼 조금만 힐링(치유)이 되면 정상생활을 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원예치료 효과가 높은 것 같다”고 전한다.

‘꽃뜰네이처팜’의 핵심프로그램은 텃밭농장을 활용한 원예치료다. 특히 양평군장애인복지관의 지원으로 2017년과 2018년에 8~10명의 장애인들이 매주 1번씩, 44주 동안 ‘꽃뜰네이처팜’에서 원예농업을 통한 ‘직업실무훈련’을 가졌다. 텃밭에 씨앗을 뿌리고, 작물을 가꾸며, 수확한 농산물로 요리해서 나눠먹는 방식인데, 수업내용은 매번 다르다. “연령층이 20~38세로 성인들이고, 장애인복지관에서 어느 정도의 직업생활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는 장애인들이 직업재활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는 정성희 대표는 “그러나 직업훈련으로 농업을 배우는데 2년은 너무 짧다”고 판단한다. 그래서 2018년에는 독립생활에 대한 적응력 향상과 음식 만들기에 주안점을 두고 수업을 진행했다. 행정적으로 장애인 직업재활교육에 2년이란 시한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농업관련 기능교육보다는 독립생활을 돕는 내용을 중심으로 수업과정을 짰다는 것이다.

#지역 유관기관 협력체계 필요

정성희 대표는 또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인근 중학교에서 3개월 과정으로 매주 1회 ‘원예심리치료’를 위한 강의도 진행했다. 수업과정에 파악된 학생들의 인지발달수준이나 지적발달수준 등을 교사들에게 전해준다. “원예수업과정을 통해 작업순서나 기술을 잘 익히는 능력 등을 알 수 있다”는 그는 “이런 활동을 통해 학습능력은 부진해도 기술능력이 뛰어난 학생, 발달장애 검사가 필요한 학생 등 학생들의 성장에 도움이 될 만한 것을 해당교사들과 공유를 한다”고 설명한다.

정 대표는 지역의 유관기관과의 협력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데, 비교적 잘되는 곳이 양평군장애인복지관이다. 2~3년간 출장강의를 통해 신뢰를 구축한 것이 ‘원예직업재활학교’ 개설과 청년반 및 학생반의 체험활동으로 이어졌다. 그는 “우리농장은 장애인들이 혼자서 찾아올 수 없는 곳에 위치해 있다”면서 “장애인복지관에서 강사료와 재료비 외에 차량을 지원하고, 차량이동이나 수업과정에 발생하는 사고에 대한 보험문제 등을 해결해줬기 때문에 텃밭수업이 가능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정 대표는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인식은 하지만 장애인복지관의 재정수준에서는 참 번거롭고, 위험발생에 대해 책임져야하는 힘이 드는 일”이라면서 “양평군 관내의 정신보건센터,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등에서 원예치료활동에 대해 소극적인 것도 이런 이유인데, 너무 안타깝다”고 고충을 토로한다. 그럼에도 정성희 대표는 정신보건센터, 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문을 계속 두드리고 있다.정 대표는 “장애의 정도는 매우 다양한데, 우울증이나 조현병을 가진 사람들은 치유농업의 수혜자가 될 수 있다”며 “원예치료를 통해 조금만 치유가 되더라도 정상생활이 가능한 사람들과 농장을 연계하고 싶다”는 바람을 비췄다.


“치유농업 전문성 높여 일반 교육·체험농장과 차별화”
#정성희 꽃뜰네이처팜 대표

“장애인들은 페이스북에 ‘좋아요’만 눌러줘도 ‘선생님 고마워요’라는 연락이 옵니다. 사회적 농업까지는 아니지만 농장이 활성화되고 수익이 창출되면 장애를 가졌든지, 아니든지 참여한 이들이 나누면서 함께 하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정성희 ‘꽃뜰네이처팜’ 대표의 꿈이다. 그는 농장을 준비하면서 전국의 치유농장이나 교육농장, 체험농장 등을 찾아다니며 공부하면서 자문도 구하고, 철학 등도 배웠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치유농업을 하는 곳은 일반적인 교육농장이나 체험농장과는 달라야한다는 것이었다. “교육농장과 체험농장의 경우에도 방문객들에게 농업과 농촌의 소중함을 알리고, 가치를 제고하는 긍정적 측면이 있지만 치유농장과는 차이가 있다”면서 “장애인이나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한 교육은 전문인이 필요한 것이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말투나 행동 하나하나에서부터 생산자의 시각과 입장이 아닌, 치유농업 전문가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성희 대표는 양평군장애인복지관의 지원으로 2017년부터 2년간 원예직업재활교육을 실시하고, 2015년부터 여주의 중학교에서 청소년 대상 원예심리치료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그는 “문제를 가진 청소년들 대부분은 가정의 문제라서 어른인 내가 미안할 때가 많은데, 장애인들은 페이스북에 ‘좋아요’만 눌러줘도 ‘선생님 고마워요’라는 연락이 온다”면서 “장애인들이 텃밭활동을 직업교육이 아니라 삶의 일부분으로 가져갈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정성희 대표는 “외국사례를 보면 농장주의 2~3세대들이 사회복지사, 간호사, 원예치료사 등의 자격을 갖춘 경우가 많다”면서 “국내도 농장으로 돌아온 2세대들이 열심히 움직이는 것이 보이는데, 돈 욕심보다는 치유농장처럼 가치 있는 일을 찾는 문화와 철학이 확산됐으면 한다”는 생각을 전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공동기획 : 농촌진흥청 농산업경영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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