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강재남 기자]

▲ 서귀포시 성산일출봉농협 농산물 유통센터에서 ‘2018년산 월동무 농가 자율감축 결의대회’가 열리고 있다.

공급 초과 예상에 경락가 약세
월동무 가격 안정 자구책 마련


제주산 월동무 가격 안정화를 위해 정부·지자체 보상 없이 농가 스스로 생산량 줄이기에 나서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제주월동무연합회 등 재배농가 200여명은 지난 4일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일출봉농협 농산물유통센터에서 월동무 출하량 10% 감축을 위한 ‘2018년산 월동무 농가 자율감축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결의대회에서 농가들은 2018년산 월동무 7000톤 정도를 산지에서 자율 폐기하기로 결의했다.

이날 농가들은 그동안 정부와 제주도 지원 하에 이뤄졌던 산지폐기와 달리 농가 스스로 별도의 보상 없이 자발적으로 시장격리에 나섰다. 폐기 대상 물량 7000톤은 제주지역 전체 월동무 재배물량의 약 10% 수준으로 비규격품 3500톤도 포함되며, 향후 출하량과 가격동향에 따라 필요시 추가 산지폐기를 추진할 계획이다.

앞서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전국 월동무 재배면적이 평년 대비 13% 늘고, 생산 예상량도 6% 증가해 이달 초과 공급 예상량이 9000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제주도는 2018년산 월동무 생산 예상량을 33만9600톤으로 추산, 2011년 이후 최대였던 2017년의 생산량 32만1515톤을 웃돌 것으로 예측했다.

농식품부는 지난달 제주지역 채소가격안정제 참여 농가 중 183개 농가의 월동무 생산 물량 4000톤에 대해 이달 31일까지 출하정지 조치했으며, 출하정지 된 월동무는 31일 이후 시장가격이 오르면 출하 허가를 받아 출하할 수 있다. 하지만 가격하락이 이어질 경우 농가는 20㎏당 5110원을 보전 받고 산지 폐기하게 된다.

한편 지난 4일 기준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 도매시장 무 경락가격은 20㎏ 상품 한 상자가 9419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 1월 4일 평균가격 9808원보다 381원이 낮다.

서귀포=강재남 기자 kangjn@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