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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편집국장에게 듣는다] 새해 농정 현안과 신문사 역할

[한국농어민신문 김관태 기자]

"국민들에 올바른 농업정보 전달…농어민과의 소통 힘써주길"

2019년 황금돼지해가 밝았다. 새로운 한 해를 맞았지만 농업·농촌을 둘러싼 현실이 밝지만은 않다. 농가소득은 정체돼 있고, 농가인구는 계속 줄어 농촌소멸론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현장 농업인들은 새해 희망을 갖고 다시 씨를 뿌리고 땅을 일구는데 전념할 것이다. 이에 본보는 신년을 맞아 신문사 명예편집국장을 지낸 현장 농업인들에게 농업·농촌 현안 및 발전방안과 더불어 그 속에서 신문사가 해야 할 역할 등을 물었다.


정규성 한농연양평군연합회장
일부 언론 왜곡보도 마음 답답
농업 정책 등 심도있게 다뤄
빠르게 변하는 시대 대응해야

4차 산업혁명이란 얘기가 나오듯 지금의 사회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현 정부 들어선 소득주도 성장이라는 기조 아래 복지 분야에 대한 관심과 예산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유독 농업·농촌에 대한 관심을 갈수록 줄어드는 것 같아 안타깝다. 더욱이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하려는 농민들의 마음과 달리 농산물을 물가상승의 주범으로 몰아간다거나 최종 단계가 아닌 사용 단계에서 항생제가 검출됐다고 왜곡 보도를 하는 언론을 보면 마음이 답답하다.

이럴 때 일수록 신문사가 국민들에게 농업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고 농업의 소중함을 인식시켜야 한다. 또 농업인들에게는 농업 정책에 대한 이야기를 심도 있게 다뤄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대응할 수 있는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 무엇보다 일상에 바쁜 농업인들이 여러 정보들을 빠르게 선택해 습득할 수 있는 채널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농업 관련 여러 소식들을 주요 내용만 간추려 전달하고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서 더 깊은 정보를 볼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 마련됐으면 좋겠다.

아울러 지역사회에 농업경영인들이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 한농연이 주도적으로 농산물 가격 정책을 바로잡고, 신문사가 이에 대한 가교 역할을 해줘야한다고 생각한다. 끝으로 새해가 되면서 최저임금이 시간당 8350원으로 올라 생산비 부담이 커졌다. 농촌 인력부족으로 외국인 노동자를 부득이 써야하는데 이들에게까지 최저임금을 적용시켜야 하는지 모르겠다. 농업분야만큼은 최저임금에 대한 적용을 다시 고려할 필요가 있다.


윤덕준 한농연인제군연합회장
유튜브 통한 정보 접근 증가 등 
발전하는 미디어시장 대응을
스스로 변하지 않으면 도태돼

고령화 속도가 세계 1위라는 기사를 접하면서 2017년도 농림어업 조사결과를 보니 농가 경영주의 평균 연령이 67세다. 농가 중 50대 이상이 95%를 차지할 정도로 농업의 고령화는 10년 후에 농업이 걱정된다. 그나마 정부 정책 중 청년 창업농 육성정책이 희망적이긴 하나 결과는 훗날 이야기고 지금 당장은 현재 농업 농촌을 지키고 있는 250만 농민들에 소득이 정체 또는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삶을 보장하고 농촌을 살릴 수 있는 직불제 중심의 농정개편이나 농민 기본소득 보장제, 농산물 생산원가 보장제 도입이 시급하다.

아울러 한국농어민신문 명예편집국장으로 참여하고 보니, 각 분야별로 힘든 과정을 거쳐 하나의 신문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미디어 플랫폼이 다양하게 발전하고 있어, 신문사 스스로 변화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있다는 점이 걱정스럽다. 소통은 시대적 변화에 동승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면에서 대중이 기성 미디어라 할 수 있는 종이신문이나 TV방송채널 보다 유튜브를 통해 세상의 모든 정보에 접근하는 현재 상황을 주의 깊게 인식해야 한다.

끝으로 신문사에 황금돼지해의 기운이 충만하길 기원하며, 농업경영인들과 소통할 수 있는 미디어플랫폼이나 콘텐츠 개발에 힘써주길 바란다.


양광석 한농연충주시연합회장
농업 후계인력 충원 등 어려움
지역본부-한농연 연대로 대응 
농업 정책 등 정보 공유도 중요  

올해는 벼 가격이 회복돼 괜찮았지만 앞으로도 가격 안정이 될지 의문이다. 가격이 안정되지 않는 한 농업에 투자를 할 수는 없다. 농기계만 해도 이제 수명이 다하면 농기계 구매를 하지 않겠다는 분들이 많다. 물론 임대를 할 수 있겠지만 전업농 수준으로 농사지으려면 임차해서 쓰기는 어렵다. 또 여러 규제도 해결돼야 한다. 한우 사육 같은 경우에도 새로 신축해서 축사를 짓는 것보다 적법화를 위한 일에 더 많은 비용과 시간이 들어가는데 이에 대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아울러 농촌에 지하수가 오염된 곳이 많이 있는데 법 개정을 통해서라도 상·하수도 시설이 마련돼 가축들에게도 좀 더 깨끗한 물을 먹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으면 한다.

여러 농업 현안들이 있지만 농업 후계 인력 충원이 안 되다보니 어려운 점이 많다. 각 지역별 취재본부와 한농연 조직이 연대해 정부의 농업 정책과 농산물 재배 현황, 가격 형성과 같은 정보를 공유하고 농정 현안에 대응해 나가는 것이 어떨까 한다. 각 시·군별 농업예산을 보더라도 농정과에 따로 요청하지 않는 이상 농민들에게 알려주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아울러 명예편집국장으로 신문사를 다녀 온 이후 타 농업전문지와 비교도 해보고 모든 부분을 관심 있게 보고 있다. 한국농어민신문은 14만 농업경영인의 대변자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자긍심을 가지고 좋은 기사 많이 실어주길 바란다.


최우현 전 한농연당진시연합회장
한국 농업 문제점인 홍수출하
농협이 직접 나서 조정해야
농약·농기계 기사 잘 다뤄주길

현재 한국 농업에는 여러 문제점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심각하다고 느끼는 건 홍수출하다. 가령 어떤 작물이 돈이 된다는 이야기가 농촌지역에 돌면 많은 농업인들이 해당 작물을 재배하기 시작한다. 결국 출하시기가 같아져 가격이 하락하고, 해당 작물을 전문적으로 오랜 기간 재배한 농업인들까지 피해를 입게 된다. 정부가 농업인의 작물 재배를 규제를 할 수 없기 때문에 농협이 나서서 조정을 해야 한다.

또 다른 문제는 지원의 차별이다. 현재 농업 지원은 대부분 수도작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 타 작물을 재배하는 농업인들은 상대적으로 지원 혜택이 적다. 이에 당진시에서는 올해부터 전체 농업인을 대상으로 종합적인 지원을 시작했는데, 타 지자체에서도 이를 벤치마킹해 소외 받는 농업인이 없었으면 한다.

한국농어민신문사의 명예편집국장을 한 것은 특별한 경험이었다. 명예편집국장을 경험하기 전에도 신문을 꼼꼼히 읽어왔다. 농어민신문이 더욱 잘 되려면 구독 부수를 지금보다 더 늘려야 한다. 이를 위해선 신문의 콘텐츠가 다양화 돼야 한다. 농정 기사도 잘 다뤄야 하지만 농민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농약이나 농기계 업체의 탐방 기사도 잘 다뤄야 한다. 그래야 농업인들이 영농을 계획할 때 조금이나마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한농연이 정부를 상대로 농정 관련 요구사항을 전달하거나 혹은 집회를 열 때 이를 좀 더 대대적으로 다뤄 한농연이 한국 농업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모습을 홍보할 필요가 있다.


최흥림 한농연장수군연합회장
특약 등 복잡한 농작물 보험
종합 보상 시스템으로 바꿔야
날 것 그대로의 농촌 기사 바라

2018년에는 이상기후 현상이 두드러지며 전국의 농가들이 가뭄과 수해, 냉해 등의 피해를 입었다. 배 농사를 하는 입장에서 몹시 가슴이 아프고 금전적인 피해도 컸다. 과실이 한창 자랄 시기에는 가뭄으로 인해 잘 자라지 못했고, 수확기에는 냉해 피해와 낙과가 많이 발생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불안정한 가격이 형성됐고, 한 해 농사가 허무하게 끝났다.

농업인의 마음을 더 아프게 한 것은 보험제도였다. 농작물에 상해보험을 가입했지만, 특약을 가입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 냉해 피해 보상을 받지 못했다. 게다가 보험사들은 가입을 권유할 때만 친절하고 일처리가 빨랐고, 정작 이상기온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를 입자 뒤처리가 미흡했다. 이제는 농작물 보험도 자동차나 생명보험처럼 종합적으로 보상을 해주는 시스템으로 변해 농업인들이 마음 놓고 농사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한국농어민신문사의 명예편집국장으로 참여해 신문이 제작되는 과정을 지켜보니 직원들이 많은 고생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도 많은 고생을 하고 있지만 앞으로 더욱 농촌의 실정을 그대로 전달하는 기사를 많이 써줬으면 한다. 미화하거나 순화한 기사가 아닌 날 것 그대로 세상에 전달해 농촌의 힘든 현실이 조금이나마 바뀔 수 있게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한국농어민신문사의 주인은 직원들이라고 생각한다. 신문사 직원들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농업인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고, 한국 농업의 방향을 제시하는 좋은 신문사를 만들어 주길 바란다.


박동원 한농연전남도연합회 정책부회장
명예편집국장 뒤 책임감 생겨
시군연합회와의 교류 등 통해
지역 현실 자세히 들여다보길  

농사를 짓는 입장에서 2018년은 혹독한 한 해였다. 기후변화로 인해 양파 생육환경이 좋지 못했고, 가격까지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쌀의 경우 밥 한 공기 가격이 300원에도 미치지 못하는데 언론에서는 쌀 가격 폭등이라는 보도를 해 농업인들은 또 한 번 좌절해야 했다.

부디 올해에는 농업인들이 농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환경이 개선됐으면 좋겠다. 농업인 입장에서 가장 먼저 개선돼야 할 것은 보험이다. 양파의 보장보험은 현실과 맞지 않은 부분이 많아 농업인들이 잘 가입하지 않고 있다. 양파 농사에서 가장 걸림돌이 되는 노균병은 빠져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올해에는 정부가 나서서 세밀한 부분까지 검토해 농산물 관련 보험을 개선해줬으면 한다.

지난해 11월 한국농어민신문사 명예편집국장을 하고 나서 책임감이 생겼다. 시군회장이 지역 지국장을 겸하고 있는데 명예편집국장을 하기 전에는 잘 몰랐지만, 본사에서 기자들이 신문을 만드는 과정을 보니 신문 한 호를 만드는데 많은 정성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농어민신문이 더욱 발전하기 위해선 시군연합회와 더 많은 교류를 해야 한다. 지역본부뿐만 아니라 본사의 기자들도 시군연합회 행사나 총회 때 와서 함께 대화를 나누면 지역의 현실을 좀 더 세밀하게 알게 될 것이고, 시군연합회 회원들도 더욱 애정을 가지고 농어민신문을 보게 될 것이다. 아무쪼록 올 한 해 농업인들의 권익을 대변하기 위해 좋은 기사 많이 써주길 바란다.

정리=김관태·안형준 기자 kimkt@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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