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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커피 실용화 위한 ‘리빙랩’ 열렸다식량과학원, 고창 ‘청맥’서 개최

[한국농어민신문 서상현 기자]

▲ 보리커피 실용화를 위한 ‘식량산업 발전 리빙랩’ 참가자들이 좌담회 이후 기념촬영을 했다.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원장 김두호)이 구랍 21일 전북 고창에서 ‘식량산업 발전 리빙랩(Living Lab)’ 기반 실용화사업 발굴 좌담회를 개최했다. 이에 따르면 국립식량과학원은 고객중심의 연구개발을 위해 2015년부터 ‘식량산업 발전 리빙랩’을 운영해오고 있다. 이날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농업현장의 관계자들이 보리의 수요창출 차원에서 보리커피를 실용화하는데 리빙랩을 적용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유명 커피브랜드 신메뉴 출시
대중매체 통한 기능성 홍보 등
전문가들, 소비 확대 방안 제시


▲리빙랩이란?=리빙랩은 ‘살아 있는 실험실’, ‘사용자 주도형 실험실’ 등의 의미를 담고 있는데, 현장 및 사용자(소비자) 주도형 사업화 혁신모델이란 설명이다. 연구개발 과정에 최종사용자 및 이해관계들을 참여시키고 생활현장을 기반으로 실증테스트를 반복하면서, 이를 연구개발에 반영해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다. 연구개발에 대한 기술사업화의 과정이 기존에는 기술 발굴, 비즈니스 모델 발굴 및 기술고도화, 기술이전 및 창업, 실용화라는 단계를 거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리빙랩을 기반으로 할 경우 기술사업화 단계 중 비즈니스 모델 및 기술고도화 과정에 최종사용자의 참여와 학습을 통해 예상되는 문제를 공동으로 해결해가는 것이 차이점이다.

이와 관련, 김두호 원장은 “고객이 실제로 참여하는 연구가 이뤄져야 고객의 신뢰를 받고, 개발된 기술의 활용도도 높인다는 취지에서 2015년부터 리빙랩을 운영해오고 있다”며 “현장과 소통하는 키워드이자 고객이 주체가 된 기술개발이란 측면에서 리빙랩이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고 사업취지를 설명했다. 

리빙랩의 필요성과 관련, 성지은 과학기술정책연구원 혁신기업연구단 연구위원은 “정부주도의 과학기술 R&D(연구개발)가 현장과 잘 이어지지 않기 때문”이라며, “R&D가 성과로 이어진 것이 100개 중 3개 정도에 불과하고, 느슨하게 평가해도 6%정도에 머물러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성 연구위원은 LED기능이 첨가된 노인용 지팡이를 예로 들며, “지팡이에 LED를 부착해 앞을 밝게 비추고, 체지방을 측정하는 센서를 부착했는데 사업화에 실패했다”면서 “지팡이를 사용하는 노인들이 어두우면 밖에 잘 나가지 않는 것이 이유였는데, 생활패턴을 사전에 알았다면 시행착오를 줄였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시행착오를 줄이고, 개발된 기술의 사업화나 실용화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리빙랩이 각 분야에서 확대되는 추세란 것이다.

▲‘보리커피’를 통한 보리 소비 확대 방안은=좌담회가 열린 곳은 전북 고창에 위치한 농업회사법인 청맥(대표 김재주)이다. 2007년 설립된 이곳은 계약재배를 통해 컬러보리, 기능성보리 등을 생산, 가공, 판매하고 있으며, 보리커피를 개발해 ‘K-커피’라는 브랜드로 판매하고 있다.

김재주 대표는 “2017년 기준 커피시장이 13조원 규모이고, 원두수입만 15만톤에서 8500억원에 달한다”면서 “커피원두의 10%만 대체해도 850억원 시장이고, 보리로 대체하면 1만5000톤, 150억원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기호식품인 커피의 원두를 보리로 대체할 경우 보리의 소비촉진과 부가가치 증대, 농가소득 제고 및 국민건강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하지만 영농회사법인 차원에서 기존 커피시장의 틈새를 뚫고 들어가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이번 좌담회에는 박형웅 전주대 산학협력단 지역혁신리빙랩 책임교수, 윤지영 소셜나우인 대표, 장성오 ㈜복지유니온 대표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여기에 현행열 고창군농업기술센터 소장 등 농업현장의 전문가들이 가세해 보리커피의 사업화 및 실용화를 위한 의견을 나눴다.

보리커피의 대중화와 관련한 선결과제로 김재주 대표는 “포장비용 등 원가절감, 국내 유명 커피브랜드의 보리원두 사용을 이용한 신메뉴 개발, 대중매체를 통한 보리커피의 기능적 해석 및 홍보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또, 이미자 국립식량과학원 박사는 국내 보리커피 시장현황 및 문제점과 관련 “임산부 등 카페인 함량의 제한이 필요한 소비자들의 커피 대응 제품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보리차에 익숙해진 입맛과 선입견을 극복할 필요는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소비자들의 경우 보리차에 값을 지불해야 한다는 것에 거부감이 있다는 것이다. 

이어서 장성오 대표는 “커피 프랜차이즈점인 ‘스타벅스’는 커피를 파는 것이 아니라 공간을 판다는 개념으로 마케팅을 한다”며 “일반적으로 건강을 생각하는 사람들은 커피를 마시지 않으며,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이 어떤 생각인지를 먼저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또, 박형웅 교수는 “대기업의 경우 제품사용자에 대한 연구를 통해 기능을 개선하고, 소비자 반응 등을 감안해 마케팅과 홍보를 한다”면서 “중소기업은 이렇게 못하기 때문에 연구개발과정에 콘텐츠(contents, 내용물)나 디자인에 관한 전문가 등을 같이 참여시킬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또, 이런 제안과 관련 보리커피에 대한 연구를 이끌고 있는 박기도 국립식량과학원 기초기반과장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었는데, 보리소비 확대를 위해 커피에 보리를 10%정도 섞어보자는 것이 너무 연구자 중심이었던 것 같다”면서 “소비자들이 왜 커피에 보리를 넣었냐고 했을 때 제대로 된 답을 주지 못했는데, 콘셉트(Concept, 개념)를 보다 명확히 하면서 빠진 부분을 보완해나가겠다”고 전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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