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조영규 기자]

외래해충 방제제에 식물추출물을 활용하는 길이 열렸다. 친환경 방제제로서, 기존 화학농약 위주의 외래해충 방제방식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최근 기후변화와 함께 국가간의 농산물 교역이 증가하면서 외래해충도 빠르게 늘고 있다. 갈색날개매미충, 미국선녀벌레, 꽃매미 등은 2009년부터 국내에서 발견되기 시작, 감나무, 산수유나무, 밤나무 등 가지와 잎에 기생하며 나무를 말라죽게 함은 물론 잎·줄기 등에 그을음병도 유발시킨다. 갈색날개매미충 피해면적은 2014년 4800㏊에서 2016년 1만1276㏊로 2배 이상 확대된 가운데 같은 시기 미국선녀벌레는 3264㏊에서 8116㏊로, 꽃매미는 1799㏊에서 2516㏊로 피해면적이 각각 3배와 1.4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이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2015년부터 2년간 ‘외래해충 방제를 위한 방제제 연구’를 지원한 이유다. ‘기후변화에 따른 돌발 외래해충 친환경 방제기술 개발’ 연구과제를 수행한 결과 아레스(Ares)와 어벤저(Avenger) 등 2종의 친환경 방제제 개발에 성공했다는 것이 농기평의 성과.

신제품 방제제는 식물추출물인 데리스, 님, 고삼 등을 혼합한 친환경 제품이며, 외래해충별 실증 포장시험시 무처리군 대비 갈색날개매미충은 약 82.2%, 미국선녀벌레는 약 82.8%, 꽃매미는 약 84%의 방제효과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개발된 친환경 방제제의 방제효과가 보통 60% 이상이라는 점에서 2종 방제제는 방제효과도 우수하다는 평가다.

더욱이 아레스·어벤저의 시제품은 해충관리용 유기농업자재 등록을 위해 7종 독성시험을 진행, 모두 유기농업자재 등록규격에 적합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관연구기관 ㈜오더스는 “기존 외래해충 방제는 화학농약 위주로 방제가 이뤄지고 있어 사람과 동물에 대한 독성과 환경오염을 일으킬 우려가 있다”며 “화학농약의 약제 내성을 극복하는 신개념 생물학적 방제제로의 활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이들은 “검증된 친환경유기농자재 사용에 따른 소비자 불안해소와 신뢰구축을 바탕으로 유기농 과일과 채소 소비가 3%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이 때 150억원의 유기농산물 생산증대효과가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오경태 농기평 원장은 “친환경 방제제는 인체에 무해한 천연물질을 이용한 제품으로 국민의 불안감을 해소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높은 방제효과로 농가애로 해소는 물론 작물 피해를 대폭 감소시킴에 따라 소득증대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영규 기자 choy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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