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동광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청와대 영빈관으로 농민단체장 등을 초청해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중소농민들과 농업의 공익적 가치를 실현하는 사람 중심의 농촌개혁을 강조했다.

청와대 농어민 초청 간담회
쌀 목표가격·PLS 등 농정 논의
김지식 한농연중앙회장
"농민출신이 농특위원장 돼야"


농정개혁 시민농성단의 릴레이 단식으로 얻어낸 문재인 대통령과 만남 약속이 지난 12월 2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농민단체장과 간담회 형식으로 이뤄졌다.

문재인 대통령 초청으로 이뤄진 이날 간담회에는 김지식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장, 김영재 농민의길 상임대표, 최병문 한국청년농업인연합회장, 이개호 농식품부 장관, 농협 관계자 등 140여명이 참석해 현장 애로사항을 진솔하게 이야기하고, 농정개혁 과제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간담회에서 김지식 한농연중앙회장은 “농촌의 공동화 현상이 극심한데 우리 마을만 해도 예전에 100호에 달했던 이웃들이 지금은 20호에 불과하다. 이로 인해 농촌 학교는 폐교 위기에 내몰렸고, 지역 상권은 무너지고 있다”라며 “이렇게 된 것은 결국 농민이 대접받지 못한 세상으로 변했기 때문이며, 정부와 국민들이 농업에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서 농업과 농촌, 농민은 더욱 위기에 내 몰리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이에 김지식 회장은 “농업현장에는 쌀 목표가격 기준 설정 표류, 최저임금 인상, PLS 시행 등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재해 있다. 이러한 문제 해결 방안으로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위원장은 반드시 농업의 현실을 제대로 알고 해법을 찾을 수 있는 농민출신이 맡아야 한다”라며 “특히 정부에서 말하는 농정개혁과 농민소득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결국 농민에게 희망과 미래 비전을 주려는 대통령의 강력한 리더쉽이 있어야 한다”라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 농민과 농업의 현실은 그만큼 보답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고, 농가 소득은 2017년 3824만원으로 지난 7년 동안 612만원밖에 오르지 않아 농업의 지속 가능성마저 위협받는 실정”이라며 “더는 농촌과 농업을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 되고 농민과 농촌의 희생과 헌신은 마땅히 보상받아야 한다. 농촌이 살기 좋은 곳으로 발전하고 농민이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혁신적 포용국가의 가치이자 농업 개혁의 목표”라고 말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농촌 경제의 근간인 쌀값이 80㎏ 한 가마 당 올해 19만3천300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인 26.2% 인상됐다. 농민 입장에서는 그래도 아쉽고 부족할 것”이라며 “도시 소비자도 함께 생각해야 하는 상황임을 고려하면 쌀값이 상당 부분 오른 것은 사실이지만 꾸준히 쌀값이 올라야 할 것으로 믿는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은 “정부는 농가 소득을 높이기 위해서 내년에 직불제 개편 추진에 중점을 두고 중소농민들과 농업의 공익적 가치를 실현하는 사람 중심 농촌개혁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며 “직불제 개편에 대해서는 농민의 의견 충분히 수렴할 것이며, 내년 상반기 중 농어촌특별위원회가 발족하면 정부와 농민의 소통도 제도화되면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행사에서는 대농을 꿈꾸고 있는 소년농부 한태웅 학생(15세)이 직접 생산한 햅쌀을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의미 있는 시간도 가졌다.

이와 함께 농식품부는 이날 대통령과의 간담회에서 제시된 농민단체 대표들의 의견을 꼼꼼하게 검토해 사람 중심 농정개혁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동광 기자 leed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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