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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특집/황금돼지해가 밝았다] 알아두면 재미있는 돼지 이야기아이큐 75~85, 개보다 똑똑…고기 바싹 안 익혀도 ‘OK’

[한국농어민신문 이병성 기자]

사육 시작은 고구려 때로 추정
도시→돗→돋·돝→돼지로 불려

배 부르면 더 이상 먹지 않고
공간 있으면 배변 스스로 가려


우리는 언제부터 돼지를 돼지라고 불렀을까? 인류가 시작했을 때부터 돼지라고 부르지 않았을 것이다. 돼지의 어원과 관련해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돼지 울음소리에서 시작됐다는 설이 유력하다. 오주 오랜 옛날에는 돼지의 울음소리를 ‘도도’, ‘돌돌’, ‘똘똘’ 등으로 표현했다고 한다. 이에 돼지 관련 자료들에 따르면 현재 우리는 돼지라고 부르지만 고구려시대에는 ‘도시’, 고려시대에는 ‘돗’, 조선시대에는 ‘돋’ 또는 ‘돝’이라고 했단다.

그러면 돼지를 언제부터 키우기 시작했을까. 국립축산과학원에 따르면 농경 정착생활이 시작되면서 멧돼지를 순화시켜 가축으로 키워 오늘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돼지는 식성이나 환경적 요구가 다른 동물에 비해 까다롭지 않고, 한 번에 10여마리 이상을 낳기 때문에 인류의 농경정착에 매우 적합한 동물이었던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돼지를 언제부터 키우기 시작했는지 명쾌하게 답을 내릴 수 없지만 고구려 시대 만주지방에서 한민족이 남쪽으로 이동하면서 들여왔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제주도에는 흑돼지가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제주도 터줏대감이 된 제주 흑돼지도 고구려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한반도에 돼지가 들어오면서 체구가 작은 것들이 제주도에 유입됐고, 제주의 풍토에 적응하며 현재의 흑돼지로 진화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농경사회에서는 돼지보다는 소가 더 필요했던 가축이라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고기보다는 곡식재배 등 농사일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1900년대 초반 해도 돼지보다는 소 사육두수가 월등히 많았다는 자료도 이를 뒷받침 한다.

돼지고기가 우리의 식탁에 부담 없이 오르기 시작한 것은 불과 얼마 전이다. 산업화와 함께 강한 체력이 필요했던 1970년대 이후부터 즐기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서민들은 돼지고기를 통해 단백질을 섭취하며 영양 균형을 이뤘고, 고된 하루를 정리하며 동료들과 삼겹살과 함께 소주잔을 기울이며 위안을 찾는 일상을 그려왔다. 이렇듯 돼지고기의 인기는 육류소비량이 입증하고 있다. 돼지고기 소비량은 2005년 17.8kg에서 2010년 19.3kg, 2015년 22.8kg, 2017년 24.5kg으로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특히 2017년 기준 1인당 육류별 소비량을 보면 돼지고기 24.5kg, 쇠고기 11.5kg, 닭고기 13.6kg 등으로 단연 돼지고기가 앞선다.

돼지고기는 많은 오해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국립축산과학원은 황금돼지해를 맞이해 ‘돼지에 대한 진실’을 발표했다. 우선 돼지가 멍청한 동물로 생각하지만 IQ가 75~85 정도로 개보다 높다고 한다. 훈련을 통해 반려견 수준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돼지는 잡식성이지만 일정한 양을 섭취하면 그 이상으로 먹지 않는다고 한다.

특히 배변을 분간 못할 것이라는 생각도 편견이다. 충분한 공간만 확보되면 잠자리와 배변 장소를 가린다고 한다. 돼지고기를 바싹 익혀먹어야 한다는 인식을 바꿔도 된다. 1990년 이후로 돼지고기에서 기생충이 발견된 사례가 없어 적당히 익혀 먹어도 무난하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돼지고기에는 9가지 필수아미노산이 균형 있게 함유돼 있을뿐더러 불포화지방산인 리놀레산도 들어있어 영양학적으로 매우 뛰어난 식품이다. 2019년 황금돼지해를 맞이해 돼지고기 요리로 행복한 식탁을 꾸며보는 것은 어떨까.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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