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장희 기자]

▲ 지난 21일 이천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이천쌀 품종대체사업 홍보 및 밥맛시식회.

일본 벼 품종인 추청(아끼바레), 고시히카리 등을 대체할 국내 개발 신품종 ‘해들미’와 ‘알찬미’가 임금님표 이천쌀의 대체 품종으로 확정됐다.

경기 이천시농업기술센터는 지난 21일 ‘임금님표 이천쌀’을 국내에서 개발한 신품종으로 대체하기 위한 ‘이천쌀 품종대체사업 홍보 및 시식회’를 가졌다.

행사에는 엄태준 시장과 송석준 국회의원, 홍헌표 시의회 의장 및 의원, 박홍재 농촌진흥청 식량작물과장과 농업단체장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시 농업기술센터는 농촌진흥청, 농협과 2016년 4월 이천벼 품종개발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품종출원을 거쳐 다양한 연구활동 및 마장면 지역적응실증시험포 모내기, 밥맛 검정을 실시한 결과, 기존 품종에 비해 품질 및 수확량, 밥맛이 탁월한 것으로 입증된 ‘해들(조생종)’과 ‘알찬미(중만생종)’를 임금님표 이천쌀의 대체 신품종으로 선정했다.

그동안 시는 일본에서 개발된 조생종인 히토메보레와 고시히카리, 중만생종인 추청을 대표 품종으로 농지 7500㏊가량에 재배해 소비자에게 공급해 왔다. 이에 시는 쌀 생산 및 유통, 소비 등 환경 변화 추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농진청과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신품종을 수년간 공동 연구했다. 그 결과 조생종인 히토메보레와 고시히카리를 대체할 ‘해들’과 중만생종인 추청을 대체하는 ‘알찬미’를 개발했다.

신품종 ‘해들’의 경우 2019년부터 100㏊ 규모의 고품질 생산단지를 시범 추진하고, 2020년과 2021년에 각각 500㏊와 1000㏊까지 재배면적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알찬미’는 2019년에는 11㏊ 규모의 채종포를 운영해 2020년부터 2021년까지는 고품질 알찬미 생산단지를 시범 추진한 후 2022년 시 전역(6500㏊)에 확대 보급한다는 방침이다.

신동윤 센터 기술보급과장은 "이번 신품종 벼는 농업 관련 기관과 이천시 농업단체 및 농업인들이 함께 참여해 개발하고 선정했다는 면에서 더 큰 의미가 있다"며 "농가의 재배 참여도가 매우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신품종의 보급종까지의 보급체계가 일반적으로 4~5년 가량 소요되지만 최대한 빠른 보급을 위해 종자 채종포를 센터에서 자체 운영할 계획”이라며 “신품종이 이천 전역에 보급 생산되면 국내개발 품종이라는 자부심 제고와 임금님표 이천쌀의 위상은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엄태준 시장은 축사를 통해 “그동안 임금님께 진상하던 쌀이라고 했던 임금님표 이천쌀이 일본에서 개발한 품종이었다는 것이 줄곧 아쉬웠다”면서 “이번 신품종 벼의 성공적인 재배·생산을 통해 이천시는 물론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쌀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라며, 이천시는 이를 위해 대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천=이장희 기자 leej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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