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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팜 혁신밸리’ 다시 뜨거운 감자 부상

[한국농어민신문 구자룡 기자]

▲ 경남도가 17일 경남농업기술원 미래농업교육관에서 개최한 농업인 의견 수렴을 위한 ‘경남형 스마트팜 혁신밸리 추진 세미나’.

농식품부 내년 공모 앞두고
경남도, 고성군에 부지 선정
농업인 의견 수렴 나섰지만
농민단체 반대로 난항 불가피

“섣부른 집적화로 과잉 초래
대기업 농업 진출 빌미 제공
특정 농민에만 특혜 우려도”


경남도가 농림축산식품부 공모사업을 통한 ‘경남형 스마트팜 혁신밸리’ 구축 추진에 나섰지만, 논의단계부터 농민들의 이견이 속출해 난항을 겪고 있다. 시설원예 기술력은 끌어올리겠지만, 자칫 과잉생산을 심화시켜 기존 시설농가를 위협하는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경남도는 ‘경남형 스마트팜 혁신밸리’ 구축사업을 도정 4개년 계획에 반영시켰다. 10월에 스마트팜 혁신밸리 추진 T/F팀을 구성했고, 11월 부지선정 검토 보고회를 가졌다. 고성군 하이면 덕호리에 한국남동발전(주)과의 협업으로 '20ha + α' 규모로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화력발전소 폐열을 활용해 공공성이 강화된 에너지 자립형 모델을 구축하고, 안정적 창·취업을 위한 스마트팜 창업보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신소득아열대작물 연구와 화훼 등 수출 전략품목 전문단지를 조성하고, 민·관·산·학·연 및 농업인단체와 협업을 통해 지역상생협력 사업을 추진하는 내용으로 조성방향을 설정했다.

내년 1월중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추진하는 ‘스마트팜 혁신밸리’ 사업공모에 나설 계획이다. 이에 지난 17일 경남농업기술원 미래농업교육관에서 농업인 의견 수렴을 위한 ‘경남형 스마트팜 혁신밸리 발전방안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정곤 경남도 농정국장은 “시설원예 메카인 경남농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하고 청년농업인 창·취업을 촉진시키기 위해 정보통신기술, 빅데이터 등이 접목된 스마트팜 혁신밸리 구축이 절실하다”면서 “소통을 통해 농업인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우려사항을 해소해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에 대해 이정모 한농연경남도연합회 정책부회장은 “처음엔 경남의 주요 시설작물과 경합되지 않는 아열대작물과 수출작물 재배라는 그럴듯한 명분을 앞세워 출발할지 몰라도, 나중에는 작목 전환과 내수 전환을 강제해내지 못할 가능성이 많다”라고 우려했다.

따라서 “경남의 주요농산물 수급조절 및 가격보장책이 전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스마트팜 온실의 섣부른 집적화는 기존 영세 시설농가의 입지를 오히려 위태롭게 할 수 있다”고 제기했다.
더구나 “화력발전소 폐열을 활용해 난방비를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도 있겠지만, 전국 각지의 화력발전소 인근에 유사한 온실이 대규모로 생겨나 주요농산물 생산 과잉을 부추기고, 결국 대기업 자본의 농업 진출 빌미와 여지를 더욱 더 제공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성만 전농부경연맹 의장도 “스마트팜 혁신밸리 사업은 첨단온실 집적화에 참여할 여건이 되지 않는 대다수의 농민들에게는 소외감만 안겨주고, 일부지역 특정 농민에게만 특혜를 주는 사업으로 흐를 수밖에 없다”면서 정부 공모사업 자체에 대해 반대의사를 강력히 표명했다.

김 의장은 “스마트팜 확산이든 청년농업인 유입이든 농업기술원과 시군농업기술센터 등 기존 농업기관 및 시설의 활용도를 높이고 지역을 골고루 배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특정지역에 쏠려 특혜를 받는 방식이 일반적 농업농촌의 혁신모델이 될 수는 없다”라고 지적했다.

마침 경남도에는 농어업인이 함께 참여하고 소통하는 민관 농정 거버넌스 실현을 위한 농어업특별위원회가 18일 출범했다. 이미 도정 4개년 계획에 반영된 ‘경남형 스마트팜 혁신밸리’ 구축 사업이 어떠한 논의과정을 거쳐 어떠한 방향으로 전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진주=구자룡 기자 kucr@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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