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상길 농정전문기자]

“교수도, 농민단체도, 정치인도 모두가 농협의 행태를 욕하고 개혁을 얘기하지만, 정작 개혁에 나서는 사람은 없다. 이제 농협의 주인인 농민 조합원 나서서 농협을 개혁해야 하고, 그것은 조합장을 바르게 뽑는데서 시작된다. 바른 조합장이 조합을 바꾸고, 농민과 조합을 위해 일하는 농협중앙회장을 뽑을 수 있다.”

지난 10월 연재를 시작한 [선택 3.13 전국동시조합장 선거] 기획이 이번호 특별대담을 끝으로 2달간 8회에 걸친 여정을 마무리 짓는다. 대담에 참석한 박진도 지역재단 이사장과 김순재 창원 동읍농협 조합장은 “비판만 한다고 농협이 바뀌지 않는다”며 농민들과 농업계의 적극적인 참여를 강조했다.

또한 3.13 조합장 선거에 앞서 ‘깜깜이 선거’를 조장하는 위탁선거법을 당장 고쳐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박진도 이사장은 “토론회도 못하게 하고 14일 동안 어깨띠 두르고 명함만 나눠주는 선거가 무슨 선거냐”면서 “선거에 들어가기 전에 예비후보와 정책토론회를 허용하는 내용으로 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순재 전 조합장은 “우리 사회의 선거법 기조는 ‘돈과 거짓은 묶고, 발과 입은 푼다’인데 농협 조합장 선거는 발과 입 대부분을 묶어 놓으니 음성적으로 돈과 거짓이 조장된다”면서 위탁선거법 개정을 촉구했다. 

농협 개혁과 관련, 박 이사장은 “농협 개혁의 본질은 농협의 정체성을 회복하는 것”이라며 “조합은 준조합원 대상의 신용사업에 치중할 것이 아니라 조합원을 위한 경제사업 중심으로 개혁하고, 농협중앙회는 각각 경제사업연합회, 품목연합회, 상호금융연합회 등 조합의 연합회로 분리, 중앙회는 사업이 아니라 조사 연구, 지도 활동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조합장은 “횡령, 배임으로 부실화된 조합은 파산시키고 그 책임을 엄중히 물어야 한다”며 조합장의 책임을 환기하고, “농협법을 개정, 지역과 품목조합의 연합회의 길을 열어 현재 농협중앙회와 관련 법인들은 필요한 기능만 남기고 전부 연합회로 넘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상길 농정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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