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내년도 예산에 우리밀 수매비축 예산이 책정됐다. 이번 예산 반영으로 그동안 누적 재고를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밀 재배를 포기한 농가에도 우리밀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으로 평가된다. 우리밀 예산은 100억원으로 2017년산 재고 밀 1만여 톤의 수매 격리용이다. 그동안 우리밀 산업은 우리밀산업협회 산하 우리밀농협, 생협, 제조업체 등의 민간 주도로 농가 수매와 제품생산, 판매 등을 수행한 것이 사실이다.

이같은 노력으로 우리밀은 2011년 4만3677톤 생산으로 자급률 1.9%였으나 2013년 1만9061톤(자급률 0.9%)으로 하락했다. 지난해에는 3만8428톤(1.6%)에 이어 올해 2만4115톤(0.8%)으로 줄었다. 내년에는 1만톤(0.4%)까지 급락할 전망이다. 재고는 해마다 누적돼 1만8000톤에 달한다. 민간업체 수매 한계로 농가 재배를 독려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재고밀의 수매 격리가 시급한 이유이다.

정부의 우리밀 수매가 일회성 행사로 그쳐서는 우리밀 부활도 기대할 수 없다. 지속적 수매비축을 통한 농가 영농안정은 물론 2022년 우리밀 자급률 9.9% 달성과 식량주권 확보에 기여할 수 있도록 활성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양한 제품개발과 학교, 군부대 등 공공급식 제공 등의 소비촉진이 병행돼야 한다. 특히 정부가 우리밀산업 육성 정책을 수립하고 예산을 마련해 재배와 수매 안정을 꾀하는 ‘우리밀산업법’의 국회 통과가 급선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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