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현우 기자]

▲ 청담은은 까다로운 중국 유기인증을 획득한 영유아식품을 앞세워 2019년부터 중국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김영식 대표는 건강에 좋은 안전한 식품을 만들어 소비자들에게 공급하는 일을 꾸준히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

중국 거대 소비시장 겨냥
20개 제품 유기인증 획득

도정한 지 10일 이내 쌀만 사용
영유아 소근육 발달에 맞춰
쉽게 먹을 수 있는 제품 선보여


많은 소비자들은 고품질의 안전한 농식품을 원한다. 해외 소비자들도 마찬가지. 하지만 이 같은 농산물을 재배하는 것은 쉽지 않다. 특히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이 원가 등의 이유로 친환경 농산물을 원료로 농식품을 생산하는 것도 어렵다. 그래서 친환경적인 농산물을 생산하는 기업, 친환경 농산물을 원료로 농식품을 생산하는 기업이 주목받을 수밖에 없다. 이에 본보는 친환경 농산물을 주원료로 생산한 쌀 가공식품으로 중국에서 유기인증을 획득한 ㈜청담은과 친환경 천적농법으로 고품질의 파프리카를 생산하는 경남농산영농조합법인을 소개한다. 지난해부터 수출기반을 닦으며 첫 수출에 성공한 두 회사는 다가오는 2019년에 수출부문에서 더 큰 도약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의 영유아식품 시장에 대한 한국 기업들의 관심은 높다. 중국 영유아식품 시장 규모가 2020년 1753억원 위안(한화 28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등 거대 소비시장이기 때문이다. 좋은 시장이지만 각종 비관세장벽 등으로 시장 진출이 만만치 않다. 특히 중국에서 유기식품인증을 받는 것은 더욱 어렵다. 하지만 최근 중국에서 쌀스낵 제품에 대한 유기인증을 획득, 본격적인 수출을 진행한 기업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청담은(대표 김영식)이 바로 그곳이다.

김영식 대표는 “예전부터 건강에 좋은 식품을 만들어서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는 것이 매우 보람된 일이라고 생각해 영유아식품 시장 진출을 진행하게 됐다”며 “2017년 aT 베이징지사를 통해 중국 수출을 검토하게 됐고 중국 유기인증까지 준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청담은은 중국 유기인증을 받기 위해 철저히 준비했다. 우선 고품질 원료를 사용한다. 김 대표는 “우리 제품의 가장 큰 차별화는 고품질에서 시작된다”며 “전국 친환경 농산물 인증면적의 60%를 차지하는 친환경 최대 산지인 전남도에서 친환경 원료를 수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쌀의 경우 전남 구례에서 계약을 통해 유기농 쌀로 공급받고 있다. 농약과 비료를 사용하는 대신 효소를 넣고 있고 도정한지 10일 이내의 쌀만 원료로 쓴다. 그 외의 원료도 수급이 가능하다면 친환경적으로 재배된 한국산 원료를 쓰고 있다. 또 당일생산·당일출고를 원칙으로 제품을 생산·유통하고 있다. 생산제품도 영유아들의 신체발달 등을 고려해 개발했다. 실제 레인보우 볼 제품의 경우 엄지와 검지로 집어 먹을 수 있다. 아이들의 소근육 발달에 적합하게 개발된 제품이다. 레인보우 칩은 알록달록한 색감이 특징이며 이가 나는 시기의 아이들이 잇몸부분을 긁으면서 먹을 수 있다. 소프트바는 아이들의 손에서 잘 녹지 않도록 겉은 구워진 개발됐다. 물론 침에 닿았을 때는 부드럽게 녹는다.

김 대표는 “중국에서 유기인증을 받으려면 준비해야 할 서류도 많고 현장 실사, 제품별 실험 등도 진행해야 한다”며 “인증까지 상당한 기간과 비용이 소요돼 어려움이 많았지만 aT 미래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우리 직원들이 철저히 준비하면서 인증심사를 쉽게 통과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노력 결과, 지난해 12월 레인보우 볼 제품 5종을 비롯해 총 20개 제품에 대해 중국 유기인증을 획득했고 지난달 2000만원 상당의 제품을 중국에 수출했다. 수출된 쌀스낵은 중국의 대표적인 소비시장인 강소성과 절강성 내 121개 영유아용품 전문점에 입점, 중국 소비자들을 만나고 있다. 국내 영유아식품 시장에서도 소비자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2014년 4억8000원이었던 매출이 2016년 60억원으로 급등했고 지난해는 사상 첫 매출 100억원을 달성한 것이다. 김영식 대표는 “우리는 아이들의 건강을 생각해 밀과 팽창제 등을 쓰지 않지만 오랜 연구와 실험 끝에 부드러운 식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며 “아이들을 위해 가장 좋은 재료를 사용하겠다”고 약속했다.

내년은 동남아지역으로 시장 확대를 추진하는 등 올해보다 수출, 매출액 등에서 더욱 신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영식 대표는 “올해는 수출 원년으로 2019년 수출액은 올해보다 크게 신장하는 것이 목표”라며 “중국 현지 유통업체와 전략적인 협약을 통해 본격적으로 수출하는 것은 물론 영유아식품에 관심이 높은 베트남 등 동남아시장 수출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현우 기자 leehw@agrinet.co.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