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조성제 기자]

▲ 한농연경주시연합회 권용환 회장(사진 가운데 인물) 등 임원들이 지난 11일 경주시 농업인회관에서 수상 태양광 발전 사업과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한농연경주시, 기자회견
주민 반대로 2곳 취소됐지만
경주지역 저수지 3곳은 추진
“농지로 흘러가 논·밭 상할 것”


“무분별한 수상 태양광 사업으로 농업용 저수지가 중금속에 오염될 우려성이 있으며, 그로 인해 수중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지난 11일 경주시 농업인회관에서 농어촌공사의 수상 태양광 발전사업을 우려하며 기자회견을 연 권용환 한농연경주시연합회장의 말이다.

이날 기자회견은 농어촌공사 경주지사가 최근 경주시 안강읍 소재 하곡저수지 등 공사 측이 관리하는 경주지역 3개 저수지에 대해 수상 태양광 패널 설치 허가를 얻어 본격적인 사업 추진을 앞둔 상황에서, 지역 주민들로부터 그로 인한 농업용수의 수질오염 및 농작물 피해 등의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진데 따른 것이다.

한농연경주시연합회에 따르면 농어촌공사 경주지사 측은 경주지역 5개 관리 저수지에 대해 수상 태양광 발전 사업을 추진했으나, 그 중 2곳의 저수지는 인근 주민들의 반발로 사업추진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농연경주시연합회는 이날 ‘농어촌공사에서 추진하는 경주지역 수상 태양광 발전 사업에 대해 생태환경과 지역 주민들을 고려해서 진행돼야 한다’며 사업 추진시 안정성 확보 및 주민과의 협의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권용환 경주시연합회장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2011년부터 경남 합천호 수상 태양광 시설에 대한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의 환경 모니터링에 따르면 카드뮴 등 중금속 일부가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며 “농업용 저수지의 오염된 물은 당연히 농지에 흘러들어갈 것이며 이는 논과 밭을 오염시킬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또한 “특히, 벼의 경우 중금속 흡수 이행이 높은 편이며, 카드늄은 벼에 흡수돼 쌀에 축적될 가능성이 높다”며 “무분별한 수상 패널 설치로 농어촌공사와 주민과의 갈등도 유발될 수 있으며, 저수지 이용용수량 감소, 얼음 등의 원인으로 패널 파손과 그로 인한 납 성분 유출, 자연경관 훼손, 소음과 전자파, 반사광 등 여러 문제점이 야기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장을 찾은 농어촌공사 경주지사 관계자는 “경주지사에서 관리하는 76개 저수지 중 5곳이 대상지로 선정돼 사업을 추진했으며, 그 중 주민들이 반대하는 2개소는 사업추진이 취하됐다”며 “왕신지, 송전지, 하곡지 등 3개소에는 현재 허가를 얻어 추진 중이며, 주민과 협의 없이 수상 태양광 발전 사업을 추가로 확대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그는 “민간 사업자 중에서 불량자재로 물의를 빚은 사례가 있으나, 농어촌공사에서는 추진하는 사업에는 국내에서 생산된 검증된 패널로 환경에 무해하게 사업을 진행 한다”며 “농어촌공사 경주지사에는 태양광 패널을 수면 면적에 5% 이내로 덮는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해 수량확보에 문제가 없도록 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경주=조성제 기자 chos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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