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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소비·유통 트렌드···"소포장 통해 가격 부담 줄이고, 신품종 개발로 차별화를"배 소비·유통 트렌드 발표회

[한국농어민신문 김영민 기자]

▲ 배 소비 및 유통 트렌드 발표회가 지난 12일 배연구소에 열린 가운데 이승환 중앙청과 과장이 배 유통 트렌드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추석 소비 집중되다 차츰 감소
3~8월엔 구매 확연히 떨어져
 
소비자, 가격 24% 낮아지길 원해  
포장 단위 작아져야 한다는 의미
유통 종사자 49명에 물었더니
절반 가까이 "5~7.5kg가 적합"  

전체 품종 85% 차지 ‘신고’ 편중
신품종 홍보 등 통해 해결해야


침체된 배 소비를 늘리기 위해 생산된 농산물을 판매하는 방식에서 고객의 요구에 따라 팔릴 수 있는 배 생산으로의 산지의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특히 도매시장에서 유리한 거래를 위한 과제로 농가들 스스로도 최소한 자신이 판매하고자 하는 대상을 분명히 하는 시장조사가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12일 전남 나주에 위치한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배연구소에서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는 신품종·신기술 개발을 위한 ‘배 소비 및 유통 트렌드 발표회’를 열었다. 이번 발표회는 변화하는 배 소비 동향과 유통 트렌드를 읽는 동시에 현재 개발된 국내 신품종 배의 특성을 설명하고 시장성을 알아보기 위해 마련됐다.

▲배 소비 트렌드와 특징은=위태석 농촌진흥청 농산업경영과 연구관이 2010년부터 2017년까지 월별 과일류 및 배 구매빈도를 조사한 결과 배의 구매 빈도가 일반 과일류와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과일류의 구매빈도는 3~8월까지 일정한 구매가 이뤄지다 통상 추석이 있는 기간과 설에는 구매빈도가 다소 떨어졌다. 그러나 배는 반대로 추석이 있는 9~10월에 집중되다 이후 다음해 설까지 차츰 감소하다 3~8월까지는 구매가 확연히 떨어졌다. 따라서 구매가 떨어지는 시기에 배 소비를 늘리는 것이 과제라는 분석이다.

또한 소비자가 배 품질을 평가하는 요인에 대한 만족도 조사 결과 배의 적정 가격이 현재 구입 가격보다 약 24% 정도 낮아지기를 희망했다. 이러한 경향에 대해 위태석 연구관은 “현재 배 포장 단위가 크다 보니 소비자들이 가격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 결국은 포장 단위가 작아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산지가 출하하는 배 소포장의 기준에 대해 유통 종사자들은 5~7.5kg가 가장 적합하다는 의견이 높았다. 가락시장의 경매사 및 중도매인 49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배 소포장의 기준으로 5~7.5kg(48%)이 가장 높았고, 3~5kg(30%) 순으로 조사됐다. 배 소포장의 효과에 대해서는 소비촉진(45%), 거래가격 상승(35%), 신뢰성 제고(16%) 등의 의견이 제시됐다.

위태석 연구관은 “생산된 농산물을 판매하는 시대는 끝나고, 고객의 주문에 따라 팔리는 농산물을 생산해야 한다”며 “산지 농가들도 최소한 자신이 판매하려는 시장의 조사는 하고 거기에 맞는 출하를 해야 한다. 또한 소비자가 원하는 배 생산도 중요하지만 농산물의 1차 구매자 대부분이 중간 유통업자라는 점을 볼 때 유통업자의 눈높이를 맞추는 것이 더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배 신품종의 시장성은=배 소비의 침체 원인 가운데 하나로 단일 품종의 편중화 현상이 지목되고 있다. 실제로 신고 품종의 재배는 지난해 85%를 넘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소비자들의 선택권 제한이라는 측면에서 배 소비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현상을 극복하고자 농촌진흥청 배연구소에서는 숙기를 다양화하고 연중 공급으로 배 소비 확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배 신품종 육성의 특징으로는 과거 신고 품종과 차별화를 위해 색 등 외관이 비슷한 품종을 개발했지만 최근에는 녹색 배 등 외관에서부터 차별화가 이뤄지고 있다.

김윤경 배연구소 연구관은 “맛, 눈, 코, 귀, 손 등 오감으로 먹고 싶은 배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배의 품종 변화가 불가피하다”며 “신품종 보급도 현재 7022 농가 1706ha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개발된 신품종에 대해 도매시장 경매사들은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확대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도매시장은 물론 유통업체들도 새로운 것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요구에 따라 신품종을 관심 있게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승환 중앙청과 과장은 “가락시장에서 실제 판매된 배 신품종의 경우 신고 품종 대비 경락가격이 높았다”며 “신품종의 경우 품종 특성을 홍보할 수 있는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당도는 배 가격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신품종의 당도가 잘 나오는데 결국은 농가들이 적정 숙기에 맞춰 출하하려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박상혁 서울청과 부장은 “신품종을 관심 있게 보는 것이 유통업계의 트렌드다. 특히 신품종의 재구매 요청은 이러한 관심을 반영하고 있다”며 “(신품종 개발로) 새로운 소비시장이라는 좋은 기회가 열려 있다고 생각된다. 생산자들도 품종의 차별화를 해 보는 것도 고려해 볼만하다”고 제안했다.

김영민 기자 kimy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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