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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약 국제심포지엄···"중국 진출 노리는 동약업체, 조급함 버려야"동물용의약품 국제심포지엄

[한국농어민신문 우정수 기자]

▲ 검역본부와 동물약품협회가 우리 동물용의약품의 중국시장 개척을 위해 중국 수의약품감찰소와 수약협회 전문가를 초청해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중, 업체 수 많아도 경쟁력 낮아
백신 등 대부분 수입 의존하지만
해외 업체 통과 기준 까다로워
국산품 중국 수출은 단 한개 뿐
"주재원 보내 필요한 제품 파악
관련법 숙지, 현지 실험 진행을"


우리 동물용의약품의 ‘난공불락’ 지역으로 꼽히고 있는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중국의 동물용의약품 관련 법규 사전 숙지, 현지 실험 진행,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인내심이 뒷받침 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농림축산검역본부와 한국동물약품협회는 우리 동물용의약품의 중국시장 개척을 위해 최근 중국 수의약품감찰소와 수약협회 전문가를 초청해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서울 더 케이호텔에서 진행한 이번 심포지엄에는 차이쉐펑 수약협회장이 직접 발표자로 나서 중국의 동물용의약품 산업 현황과 문제점에 대해 설명했다.

차이쉐펑 회장에 따르면 중국의 동물용의약품 기업은 1644곳으로, 이 가운데 바이오의약품 기업이 94개고, 화학약품 기업이 1550개다. 이 같은 중국의 동물용의약품산업의 문제점은 업체 수는 많지만 대부분 규모가 영세해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또 유사한 동물용 화학 의약품을 생산하는 업체들이 많아 설비 이용률이 현저하게 떨어지고 있다. 업체는 많은데 반해 제품 종류가 다양하지 못한 것도 문제로, 진단 시약의 경우 수요에 비해 품종과 수량은 부족하고, 품질은 낮다. 백신 제품도 생산 품종이 적은데다, 품질 수준이 낮아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동물용의약품을 GMP 기준에 의해 생산하지 않고, 무허가·불법 경영하는 업체가 많다는 것이다. 이 때문인지 악의적으로 가짜 약품, 질 낮은 제품을 유통하는 등 동물용의약품 시장이 전반적으로 무질서한 실정이다. 이런 상황인데도 동물용의약품 생산·사용 등에 대한 관리·감독 체계가 미흡한 상태다.

차이쉐펑 회장은 “최근 들어 동물용의약품산업 발전 촉진과 기술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며 “중국의 동물용의약품산업은 품질 표준 체계 마련 및 관련 법규 정비를 통해 관리·감독 역량 강화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차이쉐펑 회장의 발표만을 놓고 보면 상당한 기술을 축적해 놓은 우리 동물용의약품업체들의 경우 중국시장 진출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허가 절차도 ‘자료접수-서류심사-전문가 심사-품질검사-허가완료’로 간단해 보인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해외 업체에는 각 단계별 통과 요건을 까다롭게 적용해 중국의 높은 벽을 뚫은 제품은 국내에 단 한 개에 불과하다.

이에 중국 수출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긴 호흡을 갖고 끈기 있게 도전해야 한다는 게 중국 정부를 오랜 기간 경험한 국내 동물용의약품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이주용 중앙백신연구소 부사장은 “중국 진출은 10년이라는 긴 호흡이 요구될 수도 있는 만큼 우리 업체 입장에서는 우선 조급한 마음을 버려야 한다”며 “먼저 주재원을 파견해 중국에서 필요로 하는 제품 등을 파악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주용 부사장은 이어 “다른 업체의 중국 진출 실패·성공 사례를 공부하는 것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중국에 제품을 수출 중인 씨티씨바이오의 이수빈 이사도 인내와 끈기를 주문했다. 이수빈 이사는 “씨티씨바이오도 중국 진출 당시 허가를 내주지 않으려는 것 같아 힘들었지만 포기하지 않은 끝에 수출에 성공했다”며 “인내력과 끈기는 한국 업체들에게 필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동물용의약품 관련 법규를 사전에 숙지하고 모든 실험은 현지에서 진행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허가 전략을 소개했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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