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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인머스켓’ 성장 막는 꼴불견 행태 눈살

[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NH무역 등 ‘제살깎기 수출’
농진청 띄우기 언론보도 시끌
지자체 과수 담당자 무관심에
통계조사도 제대로 안이뤄져


포도산업의 성장을 이끌고 있는 샤인마스켓과 관련해 포도 농가들이 관련 단체·업계에 쓴 소리를 하고 있다. 샤인머스켓이 포도산업의 주요 축으로 자리잡아가고 있지만 명칭 문제에서부터 수출단가, 재배법, 통계, 지자체 무관심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는 것이다. 이런 주장은 지난달 26일 농림축산식품부 주최로 주요 과수 관계자들이 참석한 과수 수급점검 간담회와 29~30일 충북 영동에서 300여 포도농가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국포도회 정기총회 등에서 제기됐다.

샤인머스켓은 한국포도회가 수입포도에 맞서 국내 포도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보급하기 시작, 최근 몇 해 동안 재배면적과 소비가 늘고, 가격도 지지되며 포도산업의 구원투수 역할을 하고 있다. 반면 샤인머스켓이 인기를 끌면서 여러 문제도 노출되고 있다.

우선 NH무역 등 공공·대형 무역업체에서도 기존보다 단가를 낮춰 수출을 진행하는 등 최근 낮은 가격대로 샤인머스켓이 수출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중국과 베트남 등에서 국내산 샤인머스켓의 품질 경쟁력을 인정해 비교적 높은 가격대의 수출계약이 이뤄지고 있지만 한쪽에선 우리 업체간 ‘제살깎기’ 식 과당경쟁이 벌어지고 있어 농가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일부 언론에서 샤인머스켓의 공을 농촌진흥청으로 돌리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농가들은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관련 언론 보도 내용은 ‘일본이 샤인머스켓의 선풍적인 인기를 예상 못하고 해외 품종 등록을 하지 못한 사이 농진청은 국내 기후에 맞는 재배기술을 표준화시켰다’게 주요 내용이다. 그러나 농가들은 샤인머스켓이 정착되는 과정에 농진청의 역할은 없었다고 반박하고 있다. 또한 국립종자원에 ‘샤인머스켓’으로 품종 등재가 돼 있고 농가 역시 샤인머스켓을 사용해야 한다고 했지만 농진청만 ‘샤인머스캣’을 고수하고 있어 이 부분과 관련해서도 농가들은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자체의 무관심과 통계 부정확성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26일 수급점검 간담회에 주요 지자체 과수 담당자들이 대거 참석했지만 샤인머스켓을 인지하고 있는 곳이 거의 없었다는 후문이다. 또한 통계청 공식 통계에선 2018년 샤인머스켓 재배면적이 963ha이지만 한국포도회가 자체 농가 조사로 진행한 재배면적만 해도 2017년말 기준 1200ha로 간극이 크다.

황의창 한국포도회장은 “우리가 샤인머스켓을 들여와 내수와 수출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기까지 힘든 과정의 연속이었다. 그 과정 속에 조금씩 희망을 찾아가고 있는 단계에서 잘못된 언론보도가 나오고, 재배법이나 통계 등은 정확히 잡히지도 않으며 명칭 역시 농가 목소리를 외면하고 있다”며 “농진청과 NH무역 등 공적인 기능을 지닌 기관에서까지 농가와 다른 행동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농가의 우려 목소리와 관련해 정부에서도 일정 부분 공감하고 있다.

김기주 농식품부 원예경영과장은 “수출 단가가 하락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주요 무역업체를 불러 ‘제발 우리끼리 저가 수출해 국산 과일에 대한 이미지를 추락시키지 말아 달라’고 신신당부했다. 명칭도 국립종자원에 등록된 ‘샤인머스켓’으로 통용해야 한다고 밝힌다”며 “다만 재배법과 관련해선 국내산 품종이 아니기에 관련 기관에서 신중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포도 농가들이 대중화 전략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저장성이 좋기에 만생종 이후 들어오는 수입포도를 대체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정부에서도 관심 있게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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