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진우 기자]

농경연, 2019년 양곡연도 추정
전년비 2.4% 늘어 356만8000톤


2019양곡연도 쌀의 시장 공급량이 14만톤 내외 초과공급될 것이라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전망이 나왔다. 2018년산 생산량에 더해 2017년산 정부비축미 5만톤 방출을 전제로 한 것이라는 점에서 11월 22일 진행된 공매결과 낙찰물량이 4만2000여톤으로 나타나 실제 공급량은 이보다 8000톤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9양곡연도의 연간 쌀 시장공급물량은 전년대비 2.4% 증가한 356만8000톤으로 추정됐다. 통계청이 밝힌 2018년산 쌀 생산량 386만8000톤 중 공공비축분을 제외한 물량과 최근 2017년산 정부비축미 공매 물량이 더해져 시장공급량이 전년에 비해 8만4000톤가량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처럼 2019양곡연도 쌀 시장 공급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 것과는 반대로 산지유통업체의 벼 매입량은 전년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농경연에 따르면 정부의 공공비축미 매입량을 포함한 11월 19일 기준 산지유통업체 벼 매입량은 175만6000톤으로 전년동기대비 3.3%(6만1000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산지유통업체의 재고량도 전년에 비해2.7%(3만1000톤) 감소한 114만6000톤으로 집계됐다.

반면, ‘산지유통업체 외’ 재고량은 전년동기대비 21%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산지유통업체 외’란 농가·임도정업체·신지수집장 등의 재고량을 말하는 것으로 11월 상순까지의 수확기 시장공급량이 전년대비 7.9% 증가한 반면 산지유통업체 보유 재고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면서 농경연은 나머지 물량이 ‘산지유통업체 외’에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봤다. 이 물량이 29만9000톤으로 21% 늘어났다는 것.

이에 대해 농경연 관계자는 “농가와 임도정공장, 그리고 산지수집상 등을 대상으로 재고물량을 조사하는 일은 쉽지 않다”면서 “이에 따라 시장공급량에서 정부와 산지유통업체의 매입량 등을 감안해 ‘산지유통업체 외’재고물량을 역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임도정업체의 최근 쌀 납품가격 등을 감안할 경우 2017년산 원료곡 부족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던 이들 업체들이 이전보다는 많은 원료곡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벼 출하와 관련해 수확기 이후에 출하하겠다는 의향을 가진 농가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농경연이 표본농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수확기 이후 출하의향을 밝힌 비중이 10월에는 13.4%였다가 11월 상순 조사에서는 1.7%포인트 상승한 15.1%로 나타났다.

한편, 2019양곡연도 수요량 대비 공급량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내년 7~9월 단경기에는 수확기보다 가격이 떨어지는 역계절진폭이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14만톤 내외에서 초과공급이 예상되고, 수확기 이후 원료곡 출하를 선호하는 농가 비중이 전년에 비해 늘어난 점 등이 역계절진폭 발생요인으로 분석됐다.

이진우 기자 lee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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