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외식산업 전망대회

[한국농어민신문 김영민 기자]

▲ 지난 11월 29일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2019 식품외식산업 전망대회 참석자들이 발표를 유심히 듣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지난 11월 29일 양재동 aT센터에서 ‘2019 식품외식산업 전망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2019년 식품외식산업의 전망과 함께 유통시장을 전망해 볼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됐다. 농식품부는 이번 전망대회를 통해 식품외식산업의 새로운 정보를 공유하는 동시에 급변하는 환경변화에 대한 대응력을 높인다는 취지다. 유통, 식품, 외식 분야별 2019년 전망을 정리했다.

유통 1~2인 가구에 초점
온라인·모바일 매출 확 늘 듯
상품의 안전성 중요하게 생각

식품 ‘4세대 성장기’ 맞은 HMR 
맛집 콜라보 등 고급화 가속
소스류 시장 꾸준히 성장 예상

외식 시장 침체 속 양극화 심화
영양 풍부한 식사 대용식 등 
소비 트렌드 변화 맞춰나가야 


▲2019 유통시장 전망은=내년 신선식품 분야 농식품 소비 트렌드의 키워드는 △1~2인 가구에 초점을 맞춘 소용량·소포장 △건강·웰니스(웰빙과 휘트니스의 합성어) 기조에 따른 유기농·친환경 상품에 대한 관심 증대 △식품 안전성·위생에 대한 관심과 소비자 편리성 증대에 다른 HMR(가정간편식)의 관심 증대로 압축된다. 가공식품 분야 농식품 소비 트렌드의 키워드 역시 1~2인 가구에 초점을 둔 소용량·소포장으로 신선식품과 동일했다. 다만 편리·편의성에 기반을 둔 HMR과 냉장·냉동식품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예상됐다. 남진만 한국리서치 이사는 국내 유통업체 또는 제조업체에 근무하는 농식품 MD 총 104명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은 키워드가 2019년 소비 트렌드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소비자가 식품 구입시 중시하는 요인으로 신선식품은 상품의 품질인 반면 가공식품은 상품의 가격이 가장 중요하다고 꼽았다. 신선식품과 가공식품 공통적으로 중요한 요소는 상품의 안전성으로 조사됐다.

2019년 매출 성장이 높을 것으로 기대되는 소매 업태로는 단연 온라인·모바일 쇼핑몰이 꼽혔다. 다음으로 편의점, 슈퍼마켓 순이었다. 2018년 전망에서는 온라인·모바일 쇼핑몰과 편의점이 비슷한 수준을 보였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이를 두고 남진만 이사는 “편의점이 제한된 상권 내에서 경쟁의 심화로 수익이 떨어지고 있고, 최저임금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식품산업 전망=2019년에도 가정간편식(HMR)은 고속성장을 이어갈 것이란 예측이다. 이용선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박사는 ‘2019 식품산업 전망’을 통해 가정간편식이 ‘4세대 성장기’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했다.

이용선 박사는 “가정간편식 시장 규모는 2017년 기준 2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1.7% 증가했고, 세부적으로 보면 가공밥이나 국, 탕 등 ‘즉석조리’ 식품의 성장률이 높은데, 이는 조리하는 기쁨을 찾는 소비 트렌드로 보인다”며 “특히 과거에는 편의성을 중심으로 맛과 영양을 갖춘 간편식이 인기였다면, 2015년부터 현재까지는 4세대 성장기로 ‘프리미엄 일상식’이란 특징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유통업체와 제조업체가 간편식 시장에 뛰어들고 있고, 유명셰프의 맛집과 콜라보가 시도되는 등 ‘프리미엄 일상식’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소셜미디어 빅데이터 연관어 분석에 따르면 △식사(대용) △아침 △간식 △저녁 △점심 △집밥 외에도 △조리 △재료 △레시피 △소스 △요리 등이 가정간편식의 연관어로 조사됐는데, 이 또한 간편식을 활용한 조리에 관심이 커지고 있는 트렌드로 해석된다.

이외에도 소스류 시장이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박사는 “2017년 소스류 생산액은 전년 대비 5.6% 증가한 2조4000억원으로, 2019년에도 소스류의 성장이 가장 기대된다”며 “반면 가정 내 조리 감소와 간편식의 발달 등으로 조미료 시장은 위축되고 있는데, 티백형태의 자연조미료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어 눈여겨 볼만하다”고 말했다.

▲외식산업 전망=이번 전망대회에서 박형희 외식경영연구원 이사장은 ‘2019외식산업 전망’을 발표하면서 외식시장이 위기를 겪고 있는 속에서도 국내산 농산물 재료 사용 등 경쟁력을 갖춘 건강 지향형 외식 소비는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박 이사장은 “전반적인 원가 상승이 지속되고 있고, 경쟁이 격화되고, 각종 법규 규제화, 인구 감소 등 여러 외식 경영 환경의 악화 속에 전반적으로 외식산업은 침체를 겪고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그럼에도 호황을 누리는 점포가 생겨나고 있고, 앞으로 양극화는 심화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양극화 속에 외식산업의 성장을 이끌기 위해선 변화하는 소비트렌드에 부합해야 한다는 것이 박 이사장의 제언. 그는 “고급스러운 비주얼, 건강지향형 소비, 영양이 풍부한 식사 대용식, 혼자만의 먹거리 등 소비자 소비 성향의 변화에 맞춰나가야 하고, 그런 업계가 성공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선 소포장 제품에 대한 관심을 늘리고 맛과 비주얼은 물론 스토리텔링까지 갖춰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 이사장은 “특히 국산 농산물을 주재료로 사용하고, 영양이 풍부한 식사 대용식을 만드는 외식업체들의 승부수가 통하고 있다”며 “이런 경쟁력이 만들어졌을 때 외식업은 매력적인 업종임에 틀림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영민·김경욱·이기노 기자 kimy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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