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8차 강원농산어촌미래포럼

[한국농어민신문 백종운 기자]

▲ ‘강원도 여성농업인의 지역사회에서의 역할’을 주제로 열린 제168차 강원농산어촌미래포럼.

육아·가사노동·농사 병행 애로
상응하는 대우·지원 서둘러야
공동급식·성평등교육 강화
남북교류서 주도적 역할 기대


농업과 농촌에서 여성의 역할은 갈수록 확대되고 있어 이에 대한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지원과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1월 28일 강원 춘천시 베니키아 춘천베어스호텔에서 ‘여성농업인의 지역사회에서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개최된 제168차 강원농산어촌미래포럼에서 이 같은 주장이 제기됐다. 

강원도(최문순 강원지사)와 강원농산어촌미래포럼(이영길 대표)은 실질적으로 농업의 잘반을 책임지는 여성농업인들이 제대로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여건이 부족해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어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을 찾기 위해 포럼을 개최했다.  

이영일 강원도 농정국장은 축사를 통해 “여성농업인들은 실질적으로 남성 못지않게 많은 역할을 하고 있지만 과거의 가치평가에 의해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며 “육아와 가사노동, 농사일을 병행하기 때문에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이를 해소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강원도는 여성농업인의 경쟁력을 높이고 역할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맞춤형 정책을 개발하고 복지정책도 입안하는 등 여성농업인 육성계획을 마련하여 실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효중 강원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학장도 축사를 통해 “이제는 남녀가 동등한 입장에서 힘을 합쳐 현재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야 한다”며 “여성들은 농촌의 보조자 역할을 벗어나 지역사회발전을 위한 농촌사회의 중심으로 자리매김 잡고 당당하게 자기 역할을 하면서 필요한 자기주장도 펼쳐야한다”고 강조했다.

최용호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여성농업인의 영농활동 실태와 정책과제’를 주제로 현재와 미래의 농촌에서 여성농업인의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농업구조의 변화, 농업활동에서 여성농업인의 위치, 여성농업인 관련 제도 및 정책과 여성농업인 영농활동 정책 수요에 대한 실태조사 등을 설명하며 아직도 농업정책과 생산시스템이 과도하게 남성중심으로 고정돼 있어 수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강원도 농촌활성화지원센터 김지용 박사는 ‘강원도 여성농업인의 농촌지역개발사업에서의 역할’를 주제로 농촌지역개발사업의 추진현황과 여성농업인의 농촌지역개발사업에서 마을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역할에 대해 발표하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여성들은 마을발전을 위한 역할에서 남성이 놓치기 쉬운 세세한 부분까지 챙기면서 소비자와 소통하고 공감하는 능력이 뛰어나 지식정보화사회에 적합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강원도지사 여성특별보좌관인 서영주 박사는 ‘강원도 여성농업인의 현실과 정책과제’를 주제로 2019~2022년 펼쳐질 여성농업인 정책 개선에 대해 설명했다.

전업 여성농업인에 대한 지원으로 건강 검진비, 농번기 농촌 마을 공동급식, 여성농업인 전담부서 및 인력, 농민대상 성 평등 인권함양 교육실시, 남북교류에 있어서 강원 여성 농업인의 역할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여성은 농업과 농촌에서 단순한 조력자로 인정받았지만 이미 농촌의 주력자로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이에 상응하는 대우와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남북여성교류센터설립 및 운영, 남북강원여성협동농장을 설립하여 김치와 된장, 고추장, 장아찌 등을 생산해 남북한에 동시에 판매하고 어려운 이웃에 제공하면 남북긴장완화와 교류협력에 큰 진전을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종합토론은 고종태 강원대학교 농업자원경제학과 교수가 좌장을 맡았으며 김금분 전 강원도의원, 남숙현 한국여성농업인강원도연합회 수석부회장, 한영미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강원도연합 정책 위원장, 김복진 강원도 농정과장이 참여했다.

김금분 전 강원도의원은 “가정과 일을 병행하는 여성농업인들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다양한 지원과 정책개발을 통해 여성농업인들이 마음편하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남숙현 수석부회장은 각종 정책과 지원사업에서 전문 여성농업인들을 우선 배려해야한다고 주장했으며, 한영미 정책위원장은 현실에 맞는 사업예산을 지원해야 효과적으로 성과를 거둘 수 있다며 실질적인 사업예산 지원을 강조했다.

김복진 농정과장은 여성복지 바우처카드를 내년에는 1인당 12만원으로 늘려 1만3000장을 지원하는 등 여성농업인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춘천=백종운 기자 baek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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