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입맛에 딱~ 맞춤형 쌀 가공품으로 활기

▲ 전대경 미듬영농조합법인 대표가 미국 수출제품인 쌀과자를 소개하고 있다.

[한국농어민신문 이영주 기자]

현지 소비시장 꼼꼼히 분석
Non-GMO 등 미국 인증 4개 획득
유기농 쌀·설탕 등으로 차별화
고품격 제품으로 자리매김
한해 대미 수출액만 70억원


전대경 미듬영농조합법인 대표는 지난 2005년 쌀 가공품과 과채가공품 생산을 목적으로 고향인 평택에 법인을 설립했다. 직접 쌀농사를 지으면서 매년 남아도는 쌀 소비확대를 위해 미국에 쌀가공품을 수출, 과잉 생산되는 쌀 소비를 늘려보자는 취지였다.

수출확대를 위해 가장 큰 식품 소비시장인 미국시장을 수출 타깃 시장으로 정하고 다양한 쌀 가공품 시판제품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다. 그 결과 라이스 롤의 경우 기존 제품보다 차별화된 고급 상품화를 통한 수출 시장개척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하고 고품격 제품생산을 시작했다. 이를 위해 생산원료를 일반 쌀이 아닌 유기농현미를 원료로 사용해 미국인이 좋아하는 최적의 맛을 연구한 결과 쌀 가공제품 개발에 성공할 수 있었다.

또 라이스 롤을 유기가공식품으로 제조하기 위해 기존 제품의 원재료와 배합비 쌀 54.5%, 물엿 20.5%, 마가린 0.5% 등의 최적배합비를 조사했고 쌀을 유기농 쌀로 대체하고 백설탕도 유기농설탕으로 변경하는 등 차별화된 고급화했다.

특히 미듬영농조합법인이 개발한 쌀 가공품은 미국 농무성으로 부터 Non-GMO, 글루텐프리, 스쿨 세이프, Vegan 등 4개의 인증을 획득, 제품의 안전성을 입증 받으면서 고품격 제품으로 인정받을 수 있었다. 동시에 수출경험이 많은 J식품업체와 손잡고 연간 일정물량을 안정적으로 미국대형 마트에 수출하는 유통망도 구축했다. 이렇게 미국 내 대형 할인마트에 납품을 성공하면서 라이스롤과 과채가공품 등 15개 제품 대미 수출액만 연간 70억 원에 달할 정도로 수출규모가 커졌다.

전대경 대표는 “사실 수출보다는 국내 쌀 소비 확대를 목적으로 쌀 가공품 생산을 시작했는데 연간 3000톤의 쌀을 원료로 수매하면서 농가 소득향상에 기여한다는 자부심이 있다”며 “미국시장 내에 쌀 가공품은 종류도 많고 제품도 다양하지만 기존 제품과 차별화된 쌀 가공품 생산을 위해 생산단계에서 부터 미국소비시장 조사에 예산과 인력을 많이 투입했다”며 시장 요구하는 수출제품 생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전 대표는 미국 수출과 더불어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인 스타벅스 코리아와 납품계약을 체결해 제품의 인지도를 한층 높였다. 스타벅스에 납품하는 업체라는 이미지를 통해 추가로 더 많은 납품처를 확보할 수 있었다. 이러한 마케팅 전략을 통해 보다 많은 수입업체들로 부터 구매계약을 체결하는 시너지 효과도 얻을 수 있었다는 것.

하지만 국내 쌀 가공품 수출확대를 위해서는 국내 쌀 가격안정이 필수적인데 최근 가격급등으로 쌀 가공품 생산원가도 상승해 수출에 어려움이 크다고 밝혔다. 전 대표는 “어렵게 미국 농무성으로부터 각종 인증마크를 받아 수출 길을 확대했는데 최근 국내 쌀 가격 상승으로 쌀 가공품 수출업체들의 어려움이 크다”며 “수출용 쌀 생산농가와 가공업체에게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시스템을 구축해야 국산 쌀을 원료로 한 쌀 가공품 생산업체들의 수출이 확대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영주 기자 leey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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