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신흥시장 바이어 만나고 수출문제 진단부터 처방까지

[한국농어민신문 이현우 기자]

▲ 지난달 22일 그랜드 하얏트호텔에서 '2018 거대 신흥시장 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가 열린 가운데 aT는 전문가들이 신흥시장을 대상으로 수출을 준비하고 있는 업체들의 애로사항을 상담할 수 있도록 현지화지원사업 헬프데스크를 운영했다.

인도·브라질·폴란드 등 
35개국 94개 업체와 수출 상담
현지 전문가 ‘현장컨설팅’
수출업체 애로 해소 든든


수출업체들은 해외시장에 대한 정보를 얻기 쉽지 않다. 특히 일본·중국·미국 등 주력시장이 아닌 인도·브라질 등 신흥시장에 대한 정보는 물론 수출과정에서의 애로사항에 대한 전문가 컨설팅을 받을 수 있는 기회도 흔치 않다. 이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지난달 22일 그랜드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2018 거대 신흥시장 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와 연계해 ‘현지화사업 헬프데스크’를 운영했다.

이번 현지화사업 헬프데스크는 거대 신흥시장 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와 연계, 운영돼 수출업체들은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실제 이번 수출상담회에 참석한 폴란드·인도·남아프리카공화국·브라질 등 신흥시장 35개국·94개 업체의 바이어들을 만나 수출 상담을 진행한 것은 물론 현지화사업 헬프데스크를 통해 대만·인도·중국에 대한 전문가 상담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날 9시부터 진행된 현장 컨설팅에는 농식품 수출 관련 인도 전문기관(BTN, 김은영 팀장), 대만 전문기관(악사보관유한공사, Yuan Te Lung 대표), 중국 전문기관(칭다오 올게이트, 전효인 대표)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국내 수출업체 18곳(상담건수 30회)이 참가해 인도·대만·중국시장에 대한 수출 상담을 진행했다.

전문가들은 수출프로세스, 통관, 검역, 라벨링, 간단한 현지상황, 수출 시 유의사항 등 수출업체들이 무역실무상황에서 겪는 통관 애로사항 등을 현장컨설팅을 통해 즉각적으로 대응하고 해소할 수 있는 점에 중점을 두고 컨설팅을 실시했다. 실제 컵떡볶이 제품의 중국 수출을 타진 중인 A업체는 수출절차, 중국 상표권 출원 등에 대해 문의했고 전효인 대표는 aT 현지화지원사업 참여를 통해 제품의 수입가능여부, 수입 관세율 검역규정 등을 확인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 B업체는 조미김의 수출절차와 가공시설등록 등에 필요한 비용과 시간에 대한 정보를 요청했고 전 대표는 중국 수출이 가능한 가공시설 등록, 수출용 위생증명서 발급(기간 3개월) 등의 절차가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aT는 또 현지화지원사업 현장신청 안내 등 사업 홍보도 추진했다. 세부적으로 aT는 현지화사업 리플렛 배포 등 사업홍보, 현장 노트북·운영요원 배치를 통한 수출업체들의 현지화지원사업 신청 안내 및 유도 등을 진행했다. 이와 관련 권태화 aT 수출정보부장은 “농식품을 수출할 때 국가별로 비관세장벽이 많다”며 “수출업체들은 이 같은 비관세장벽 때문에 수출에 난항을 겪는 경우가 적잖다”고 말했다. 권태화 부장은 또 “현지화지원사업은 수출업체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해주고 수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aT의 사업”이라며 “많은 수출업체들이 현지화지원사업에 지원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aT현지화지원사업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aT 수출업체종합지원시스템(global.at.or.kr)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현우 기자 leehw@agrinet.co.kr


“인도시장, 가격보다 프리미엄 전략으로 뚫어야”
김은영 ㈜BTN 팀장

라벨·통관 등 글로벌 규정 준수
배 등 신선 과일 수출 기대
영유아·즉석가공식품 확대 전망

BTN은 인도에 수출을 진행하는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컨설팅을 진행하는 인도 전문 컨설팅 업체다. 91년부터 사업을 시작해 인도시장 진출에 대한 다양한 노하우를 갖고 있는 기업이다. 인도는 13억명의 인구를 가진 거대시장이지만 인도로 수출된 한국 농식품 수출액은 3940만 달러(2018년 10월 기준)에 불과하다. 전체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5%에 그친다. 이에 본보는 이날 국내 수출업체들을 대상으로 컨설팅을 진행한 김은영 팀장을 만나 인도시장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수출업체들이 인도시장을 주목해야 할 이유가 무엇인가.
“인도 경제는 연간 7~8% 성장하고 있다. 그 성장 기반은 13억명에 달하는 인구의 내수 소비에 있다. 이중 20%가 중산층으로 프리미엄시장이 연간 20% 이상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들은 또 새로운 식품에 대한 관심도 높은 편이다. 가격 경쟁력이 낮은 한국산 농식품은 인도의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한다면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수출실적은 미미하다. 그 이유가 무엇인가.
“수출업체들은 인도의 식품안전관리규정(FSSAI) 등으로 인해 라벨 규정이 까다롭고 통관 규정이 어려워 식품 수출이 어렵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기본적인 글로벌 규정만 지킨다면 수출이 어렵지 않다.”

▲수출업체들이 주로 하는 실수를 말해 달라.
“한글로만 표기된 포장지를 갖고 오는 경우가 적잖다. 그것을 본 바이어는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다. 기본적으로 영문으로 제품 설명이 된 포장지를 갖춰야 컨설팅을 진행할 수 있다.”

▲인도시장에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 한국 농식품은 무엇인가.
“한국산 배의 품질은 매우 뛰어나다. 이처럼 검역문제만 해결된다면 장기적으로 고품질의 신선 과일 수출은 기대할 수 있다. 또 연간 약 3000만명의 신생아가 태어나는 인도시장을 감안해 영유아식품도 가능성이 있다. 여성들의 사회진출도 늘어나는 만큼 즉석가공식품도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시장 진출을 생각하는 업체들을 위한 조언 한마디 해달라.
“직접 인도 현지를 방문해 식문화를 살펴보는 등 시장을 확인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인도의 미래 가치에 대한 가능성을 보고 선점해 한국산 농식품 브랜드의 가치를 인식시켜줘야 향후 시장이 정착됐을 때 우리 농식품의 시장 장악이 가능하다. aT의 현지화지원사업 등을 통해 적극 인도시장에 와주길 바란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