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병성 기자]

농협경제 젖소개량사업소
40년 축적 데이터 활용 계산
홈페이지·모바일앱 통해 제공


원유를 생산하는 국내 젖소의 대부분이 3산을 마치지 못하고 도태되고 있는 가운데 경제수명을 늘릴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됐다. 

농협경제지주 젖소개량사업소는 유우군 검정자료를 기반으로 젖소 경제수명을 측정하는 분석기법을 개발해 낙농가를 대상으로 분석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젖소개량사업소에 따르면 젖소는 생후 27개월 동안 사료비와 고정비 등 한 마리당 약 300만원의 경영비가 투입된다. 이후 새끼를 분만해 산차 1회당 평균 480만원의 유대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두 번 새끼를 낳고 도태될 때 600만원의 수익을 올리고, 4번 새끼를 낳고 도태되면 1600만원으로 늘어 약 1000만원의 격차가 발생한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원유를 생산하는 젖소 대부분이 3산을 마치지 못하고 도태되고 있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젖소개량사업소 관계자는 “젖소 경제수명 증가는 농가의 소득증대로 바로 이어진다”며 “그럼에도 그동안 경제수명의 측정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활용이 어려운 실정이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문제에 따라 젖소개량사업소가 신뢰할 수 있는 젖소의 경제수명을 측정하기 위해 지난 40년간 유우군 검점사업을 통해 축적된 데이터를 인공지능기법(머신런닝)을 적용해 분석했다. 이를 통해 농가별 정확한 경제수명을 계산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 방법은 젖소개량사업소 홈페이지(www.dcic.co.kr) 및 모바일앱을 통해 제공된다.

이와 함께 경제수명에 대한 농가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산차지수와 두당 수익지수도 개발했다. 산차지수는 산차 구간별 생존율을 지수화한 것으로 착유우 50두가 모두 4산까지 생산할 경우 ‘200’을 기준으로 각 농가별로 분석이 가능하다. 두당 수익 또한 산차구간별 생존율을 토대로 젖소의 실제 산유량을 고려한 생애 유대수익 계산이 가능하다.

이 같은 기법을 이용해 우리나라 전체 젖소 암소의 산차별 생존율을 산출한 결과 2산 66%, 3산 47%, 4산 31% 등으로 평균 산차지수 ‘122’, 1두당 유대수익은 1021만원으로 분석됐다.
젖소개량사업소 관계자는 “우리나라 젖소의 산차별 생존율이 캐나다와 비교해 낮은 실정이어서 경제수명을 개선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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