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김관태 기자]

본보 1일 명예편집국장
박동원 한농연신안군회장

정부 농업 살리기 의지 의문
물가만 잡으려 하지 말고
농민들 현실 신경써줬으면


“물가만 잡으려 하지 말고, 정부가 농민들 현실을 신경 써줬으면 좋겠습니다. 커피보다 밥 한 공기 값이 더 싼데 물가는 무슨 물가입니까.”

쌀 목표가격 설정과 공공비축미 추가 방출로 농민 반발이 일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일 본보 명예편집국장으로 활동 한 박동원 한농연신안군연합회장(50)은 정부의 농산물 가격안정 대책에 뼈 있는 말들을 쏟아냈다.

“흔한 얘기로 이명박 정부에선 모자라면 수입하는 게 농산물 정책이었고, 박근혜 정부에선 아예 무관심이었습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여러 기대들이 있었는데. 물론 정권을 잡으니 달라지는 부분도 있겠지만, 농업을 살리기 위한 정부 의지는 약한 것 같습니다.”

전남 신안군 자은면이 고향인 그는 고등학교 졸업 후 30여년간 농사를 짓고 있다. 지금은 약 2만여평의 논농사와 양파, 마늘, 대파 등 8000여평 밭농사를 짓고 있는데 노력한 만큼 농산물 값을 못 받는 것이 농사에서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한다.

“작년에는 조곡기준으로 40kg에 3만2000원씩 받고 팔았습니다. 완전히 마이너스죠. 올 들어 나락 값이 올라 좋았는데 그것도 잠깐이네요. 수확기에 비축미를 방출한다고 하니. 쌀 목표가격도 농민단체가 주장하는 24만원 이상은 아니더라도, 19만6000원으로는 안 됩니다.”

그는 농산물 수급조절 정책도 보다 세심한 설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안을 예로들면 쌀 수급 조절 일환으로 대체작물을 재배하려 해도 지역 특성상 배수가 잘 안 되는 뻘땅이 많아 현실적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배수가 잘 안 되는 지역 특성에 맞게 대제작물을 심도록 해줘야 하는데 대파 등은 대상 품목이 아니라 보조금 지원이 없습니다. 그러면서 일률적으로 따르라고 하고, 그렇지 않으면 지원 대상에서 제외시킨다는 것은 정말 현실과 동떨어진 정책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박동원 회장은 잘못된 정부 정책을 바로잡고, 제대로 된 농산물 가격안정 대책이 나오도록 신문이 더 많은 역할을 해주길 당부했다.

“독자 입장에서 특별히 아쉬운 점은 없습니다. 다만 잘못된 정부 정책들이 있다면 농민들 목소리를 대변해 더 많은 기사로 게재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은 규모들도 많이 커졌기 때문에 농산물 가격만 안정된다면 충분히 농사짓고 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관태 기자 kimkt@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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