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의길·쌀생산자연합회

[한국농어민신문 고성진 기자]

▲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친환경농업인연합회 등 소속농민 500여명은 23일 서울 여의도 수출입은행 앞에서 ‘밥 한 공기 300원 보장! 쌀 목표가격 24만원 쟁취! 농민결의대회’를 열었다. 본행사를 끝낸 농민들이 더불어민주당사로 가두행진을 하고 있다. 김흥진 기자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전국친환경농업인연합회, 가톨릭농민회 등이 참여하는 ‘농민의길’과 전국쌀생산자협회가 밥 한 공기 300원과 쌀 목표가격 24만원(80㎏ 기준) 보장을 촉구했다.

농민 단체들은 22일 서울 여의도 수출입은행 인근에서 전국의 농민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밥 한 공기 300원 보장! 쌀 목표가격 24만원 쟁취! 농민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밥 한 공기 300원은 막대사탕 500원, 껌값 800원만도 못하다”며 “이명박, 박근혜 정권 때도 없던 수확기 재고미 방출부터 농민과 소통 없는 쌀 목표가격 결정까지, 촛불정부를 자임했던 문재인 정부에 대한 농민의 배신감은 하늘을 찌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은 8일 당정협의를 통해 2018년산부터 향후 5년간 적용되는 쌀 목표가격을 19만6000원으로 결정하고, 이 내용을 담은 법안을 발의했다. 이 법안을 비롯해 민주평화당과 정의당, 민중당 등 야당이 발의한 목표가격 관련 법안이 이날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논의됐다.

이에 대해 전국농민회총연맹 등은 지난 13일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은 2013년 19대 국회 야당 시절, 당론으로 21만7000원을 쌀 목표가격으로 정하고 이를 입법 발의했다. 당시 그들이 요구한 것은 쌀 생산비 상승과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최소한의 농민소득 보장이었다”며 “그후 5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지난 시절 민주당이 주장한 것을 지금 적용하면 쌀 목표가격은 24만원을 넘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날 역시 농민들은 “당정이 제시한 쌀 목표가격 19만6000원은 밥 한 공기 245원”이라며 “기존 쌀 목표가격 18만8000원일 때 밥 한 공기가 235원이었는데 겨우 10원 올린 격”이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농민에게 최저임금과도 같은 쌀 목표가격, 농민 값이나 마찬가지인 쌀값에는 농민생존권이 달려있다”며 밥 한 공기 300원, 쌀 목표가격 24만원 보장을 거듭 촉구했다. 이날 대회에 참석한 농민들은 민주당사 앞까지 행진했으며, 나락 야적 시위도 펼쳤다. ‘농민의길’ 지도부는 여의도 일대에서 농성에 돌입했다.

고성진 기자 kos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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