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영주 기자]

농식품기업들이 새로운 자금조달 방법인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사업 확장은 물론 상품 해외수출과 해외매장 진출까지 추진하고 있다. 투자받은 농식품기업은 투자자를 통해 제품홍보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투자자들은 투자수익을 얻을 수 있어 최근 더욱 각광받고 있다. 농업정책보험금융원이 추진하는 크라우드펀딩과 실제 성공사례를 통해 세부적으로 알아본다.


#농식품 크라우드펀딩이란?

다수의 소액투자자 자금 조달
제품이나 서비스 이용하거나
투자액 따라 주식 배당 받아


크라우드펀딩이 농식품 판매는 물론 농식품경영체 자금조달의 새로운 방법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농식품 크라우드 펀딩은 농식품 분야 창의적 아이디어나 사업계획을 가진 기업이 중개업자 투자전용관 홈페이지에서 다수의 소액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말한다. 농업정책보험금융원은 크라우드펀딩 투자전용관을 코리아에셋투자증권(증권), 오마이컴퍼니, 크라우디(증권+후원), 농사펀드(후원) 4개사와 운영하고 있다.

농식품 크라우드펀딩은 투자에 대한 대가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후원형’과 투자액에 따라 주식을 배당받는 ‘증권형’으로 구분된다.

농식품기업은 농식품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사업확장과 경영체 홍보가 가능하며 소액투자자들은 투자수익과 더불어 농업에 대한 경제적 지원이 가능하다. 2018년 9월까지 증권형 5건과 후원형 73건 등 총 78건이며, 청약 성공금액은 7억1100만원에 달한다.

특히 농금원은 크라우드펀딩 성공을 위해 농식품기업을 대상으로 참여방법 및 준비사항을 안내하는 현장코칭과 법률, 회계, 홍보를 도와주는 맞춤형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농식품 크라우드펀딩 저변확대를 위해 유관기관과 협업을 통한 설명회도 개최하고 있다.
 

▲ 박승만 현대에프엔비 대표는 농식품 크라우드 펀딩에 참여, 약 1100만원의 금액을 모집하는 등 기대 이상의 성과로 수출기업으로서 약진에 성공했다.

#후원형 성공사례/농업회사법인 현대에프앤비(주)
동영상 홍보·제품패키지 지원…수출기업 약진

야채수·고구마말랭이 등 생산
크라우드펀딩 도움 받아
페이스북·유튜브 활용 적극 홍보
매출 3억→10억까지 껑충

▲ 현대에프엔비의 364 야채수 제품.

야채수, 고구마말랭이, 고구마청, 분말식초 등을 생산하는 현대에프엔비(주)는 농식품 크라우드펀딩에 참여해 당초 목표금액 300만원의 3배가 넘는 1100만원을 모집하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렸다. 농금원으로부터는 크라우드 펀딩을 위한 동영상 홍보비용과 제품패키지 지원을 받은 바 있다. 설립 6년차인 현대에프앤비(주)의 매출은 수출을 포함해 3억원 규모이지만 올해 농식품 크라우드펀딩의 도움으로 10억원까지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에프엔비에서 생산하는 제품은 유기농야채티백, 백분현상을 최소화하는 특허를 받은 고구마말랭이제품, 자체 연구개발을 통해 특허를 받은 과일칩 등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동강대학교와 산학협력을 통해 개발중인 과일청은 멸균 처리 후 유통하는 방법과 달리 원물을 멸균하지 않고 맛과 향을 살려 유통이 가능하여 상용화시 많은 매출이 기대된다.

현대에프엔비는 생산하는 제품품질에 자신감이 생기면서 3월에 베트남, 5월에 중국, 6월 싱가포르 현지방문을 통해 바이어들과 상담을 진행중이며, 조만간 싱가포르, 중국, 일본까지 해외수출도 추진될 예정이다. 이러한 수출기업으로의 약진은 농금원으로부터 펀딩업체를 소개받아 펀딩자금 1200여 만원과 홍보동영상 및 패키지제작 등을 지원받으면서 사업이 더욱 탄력을 받았다.

박승만 현대에프엔비(주) 대표는 “농금원의 농식품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지원받은 자금으로 제품에 대한 홍보 동영상을 제작할 수 있었고, 페이스북이나 유튜브에 홍보동영상을 노출해 매출 확대에 직접적인 성과를 올리고 있다”며 “3억원 수준인 매출을 올해는 10억원까지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데 후원형 크라우드펀딩이 예상보다 많이 금액을 모금한 것이 한몫을 했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에프앤비(주)는 앞으로 사회적 기업으로의 역할 증대를 위해 사회저소득층이나 고령자를 직원으로 채용할 예정이며, 향후 5년 안에 200억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서경원 테이스터스 대표는 크라우드 펀딩 덕분에 국내에 직영점 8호점까지 확장하는데 성공했다고 강조한다. 그는 9호점 개설을 위해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약 1억원 상당의 자금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증권형 성공사례/테이스터스
수제 버거 매장 확장 무서운 기세…미국에 도전장

2015년 ‘바스버거’ 론칭 후
‘정직한 맛’으로 입소문 퍼져
2016년 말부터 펀딩 참여
9호점 개점 준비까지 든든

▲ 테이스터스의 더블바스버거.

수제버거 전문점을 운영하는 디자이너와 펀드매니저, 공인회계사가 함께 만든 테이스터스(TASTERS)는 글로벌 햄버거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국내 토종 F&B회사다. 지난 2014년 소프트아이스크림 브랜드 런칭 이후 2015년부터 수제버거 브랜드 바스버거(BAS BURGER)를 주요 브랜드로 현재 국내에 직영점 8호점까지 오픈했고 2020년 세계시장을 향한 진출기반을 다지고 있다. 이러한 테이스터스의 사업 성공에는 농금원의 크라우드펀딩을 통한 신규매장 확장이 가장 큰 힘이 됐다.

서경원 대표는 “지난 2016년 11월 지인의 소개로 크라우드펀딩을 알게 되어 3호점 4000만원, 4호점 1억5000만원, 6호점 1억1000만원, 7호점 1억8000만원을 모금해 매장을 오픈 할 수 있었다”며 “투자자들은 1인당 평균 1000만원 정도 투자를 했는데, 매장을 방문해 바스버거의 뛰어난 맛과 매장관리 및 운용시스템을 보고 주변사람들을 설득해 공동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고 본인이 경험한 크라우드펀딩의 효과를 직접 설명했다.

특히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포함한 원금을 모두 상환할 정도로 테이스터스는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데 조만간 국내에 9호점 개설에 필요한 자금조달을 위해 약 1억원 정도를 크라우드펀딩으로 추가 조달할 계획이다.

테이스터스의 바스버거는 기존에 화려하고 기교를 부린 햄버거가 아닌 기본에 충실한 정직한 맛과 향을 최대한 살리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채소도 100%유기농채소를 사용하고 있다.

입소문을 통해 바스버거의 차별화된 맛이 알려지면서 올해 말에는 60억원 매출을 예상하고 있고 2019년에는 100억원의 매출을 예상할 정도로 사업이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서 대표는 특히 “신생기업이지만 농금원의 크라우드펀딩 도움을 받아 매장 확장에 성공한 만큼 이에 대한 감사한 마음이 있다”며 “앞으로 9호점 개점과 더불어 중국과 홍콩시장 진출에 이어 궁극적으로 햄버거 메카인 미국시장을 최종 타깃 시장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고 향후 사업계획을 밝혔다.

이영주 기자 leey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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