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김장철이 다가오면서 주력 품목인 배추, 무 가격 급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올 여름철 폭염이 어느 해보다 심각했고, 가을에는 태풍과 집중호우로 인해 월동채소의 작황이 부진할 것이라고 예측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러다보니 농업현장에서는 또다시 금치 얘기가 회자되고 김장채소 소비둔화로 이어질까 벌써부터 노심초사하고 있다. 지난 추석 대목 무렵 여름철 폭염으로 추석 배추 값이 급등할 것이라는 여론으로 인해 소비와 가격이 동시에 하락하는 현상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물론 폭염과 집중호우, 태풍 등으로 인해 일부 지역 배추, 무 작황이 부진하고, 출하시기도 예년에 비해 늦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그렇다고 소비자 가격 급등을 우려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유통전문가들에 따르면 김장철 배추 도매가격은 5000~6000원(10kg 상품기준)선, 무는 7300원(20kg 상품기준) 내외를 형성할 것이란 예측이다. 이러한 가격은 지난해에 비해 소폭 상승하거나 오히려 낮은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영농 현장에서는 기상악화로 지난해보다 경영비를 30% 이상 확대됐으나 판매 가격에 반영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는 중국산 김치 수입량이 매년 20만톤 이상 육박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더구나 세계김치연구소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2014년 21만2938톤이던 김치 수입량이 지난해 27만5631톤으로 매년 평균 10% 증가세를 보인다. 이에 농민들과 유통인들은 김장철을 맞아 가능성은 낮지만 배추와 무값 소폭 상승에 대해 언론에서 호들갑 떨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농산물은 급등할 때보다 급락하는 사례에 훨씬 많이 노출돼 있기에 농민들의 심정이 더 아플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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